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별, 하루
게시물ID : love_16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중낭만
추천 : 2
조회수 : 3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21 23:20:36


의외로 담담한 내 모습에 이번엔 정말 너와 이별하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려고 책상에 앉아 마우스를 쥐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
네 생각을 한 것도 아닌데
네가 보고 싶다 생각한 것도 아닌데 주책맞게 왜 눈물이 흐르고 그럴까. 

누가 볼까 얼른 눈물을 닦아내고 일을 하다 너와 나눈 예전 메세지들을 읽어보았다.
웃음이 났다.
우리는 서로를 참 많이 좋아했구나.
너는 나를 참 많이 아껴주었구나.
좋았던 우리의 시간들이 스크롤바와 함께 흘러갔다.

보고 싶지만 연락하고 싶지만 
나에게 이런 인내심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 마음을 꾹꾹 누르고 눌렀다.

너와 함께 걸었던 길, 너와 함께 웃었던 공간 들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별하고 나면 가장 힘든 것은 
함께 했던 공간에 혼자 남겨졌다는 것이다.

다정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네가 있던 그 곳에 오늘 나는 혼자 서있다.

세상에 아프지 않은 이별은 없는거니까
이렇게 하루, 또 하루, 그리고 또 하루
시간이 지나다보면 옅어지겠지. 
네 사진을 지울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언젠가 다른 사람과 네 얘기를 담담하게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 전에 네가 나에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적어도 지금의 마음은 그러하다.
사랑이 가득하던 너의 눈빛이 지금의 나는 몹시도 그립다.

아침에 일어나서 "잘 잤어?" 인사해주고
일에서 돌아와 "나 지금 집에 왔어" 안부를 전하고
잠들기 전 "문단속 잘 하고 잘 자.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 라며 늘 내 걱정을 하던
네가 없다.
일상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게 서러운걸까 
네가 없다는게 힘이 든걸까.

일단 오늘 하루는 맘껏 슬플테니
너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너 역시 내가 그리웠으면 좋겠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