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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이틀
게시물ID : love_16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중낭만
추천 : 5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1/22 23:22:58


어제는 맨정신에 잠들지 못해서 혼자 술을 마셨다.
맥주 한캔도 다 못마시던 내가 안주도 없이 혼자 맥주 두캔을 비우고
이별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술의 힘을 빌어 간신히 잠에 들고 다행히 서너번밖에 깨지 않고 잘 수 있었다.
30분 마다 깨어 너와 나눴던 지난 대화들을 보며 눈물만 주륵주륵 흘렸던 지난 며칠보다 나아졌달까.
오늘 하루는 또 왜이리 긴건지 너에게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하루가 일주일 같았다.

너와 내가 우리가 되었던 처음에 나누었던 달콤한 대화들을 보고 있자니 
지금 너의 태도는 그저 나에게 화가 많이 나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표현이 부족한 내가 이제서야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게 되었는데 
내가 이만큼 달려오는 동안 너는 기다리기가 많이 힘들었나보다.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시소가 바뀌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네가 나를 좋아해서 시작했던 관계에 내 마음의 비중이 점점 더 커져간다는 걸 직감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래서 지금 우리의 이별 앞에 내가 너무도 무기력하게 남겨져버렸다는 사실을 바로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너와 나의 사이를 알던 지인이 말한다.
맞지 않는거였다고. 
억지로 이어봤자 그 부분이 맞아지기는 힘들거라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려뒀던 부분이 한번 드러나면 다시 가릴 수 없다고.

객관적으로 너와 나의 시간을 나열하면서 우리가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그런데도 널 잡고 싶은 이 마음은 뭘까.
멍하니 앉아있다가 엉엉 울고
언제 울었냐는 듯 다시 멍하니 앉아있는다.

혼자 산다는 사실에 이렇게 안도감을 느끼는건 모두 네탓이다.

나에게 모질게 하는 네가 미우면 차라리 좋을텐데
책상 위 액자 사진을 보며 나도 모르게 내 남자 이쁘네 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너와 나눴던 대화들을 곱씹으며 날 이렇게 아껴줬던 네가 그립다는 마음이 사무치게 찾아온다.

하루보다 덜 울었던 이틀이니 내일은 또 오늘보다 덜 울 수 있겠지.



고마워,
그동안 사랑해줘서.
내 사랑을 받아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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