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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노빠,친문...그것이 무엇이었건간에 '한'이 된다는것
게시물ID : sisa_794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방소년
추천 : 18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1/23 01: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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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지지하는 노빠들의 심리 기저에는 일종의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부채감 같은게 있다. 노빠들이 다양한 그룹으로 나뉘어 지지만 이 점에서는 거의 동일할 것이고, 그게 노빠들이 결집하는 힘이기도 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한 페친께서 쓰신 구절에 구구절절 동감하는 바라 실례를 무릎쓰고 인용해 보겠다. 친구 공개로 쓰신거라 익명으로. (전체 공개로 돌리시면 수정하겠음)


"현재 노빠를 강력하게 묶고 있는 것은 물론 노무현이라는 이름이다. 그런데 그게 큰 슬픔과 상실감, 비통함, 미안함으로 묶여있다. '내가 조금만 더 끝내 믿고 뒤를 받쳐 주었으면 그 사람이 그렇게 죽지 않았을텐데' 하는 회한과 미안함 말이다. 이런 심정은 죽을 때까지 버릴 수 없다."


"그리고 노빠들은 문재인 전 대표가 노통처럼 상처받고 몰리게 되는 상황을 결코 방관하지 않는다. 방관하고 싶어도 못한다. 잠시 지지를 거두고 방관한 결과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피눈물을 흘리며 뼈져리게 체득했기 때문에 말이다. 한 사람을 그렇게 잃고 또 인격살해 되어 죽는 꼴을 본다?"


이러한 감정들의 옳고 그름에 대한 갑론을박을 떠나서 난 이런 감정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라 본다. 


흔히 한국 사람들의 가장 기본에 흐르는 정서를  '한'의 정서라 얘기들 한다. 박근혜를 당선 시킨 박정희 세대의 감정도, DJ를 당선 시킨 호남의 감정도 사실 큰 틀에서 보면 바로 이 '한'의 정서에서 기인한 것들이 크다. '박정희 내외가 그리 비극적으로 죽지 않았다면' 혹은 '광주에서 그 수많은 원혼들이 스러져 가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져 보면 간단한 일이다. 어떤 감정들 보다 저 '한'의 정서가 기반이 되는 감정은 굉장히 공고하고 때로는 패악질을 불러 일으킬 만큼 맹목적적인 감정이 된다. 


수많은 스펙트럼을 가진 노빠들을 '노빠'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 힘 역시 마찬가지. 노무현이 죽기 전에는 달랐을지 몰라도 지금의 친문으로 묶이는 과정 앞에서는 저런 감정적 요소들이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처음에는 이런 저런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문재인이 인격살해를 당하는 상황까지 맞이하면, 모두 저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 반동을 고스란히 맞게 될 후보가 과연 그들의 지지를 흡수할 수 있을까? 


이런 감정들 앞에서는 '왜'에 대한 합리적 분석도 의미가 없고 '왜 그리 맹목적적이냐'는 비난도 의미가 없다. 맹목적적이어야 할 이유가 있는거니깐. '한'이라는게 그런거거든. 물론 한국의 정치가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이행되어지기 위해서는 저런 지점들이 극복되어야 하는건 분명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야권에서의 문재인에 대한 노빠들의 지지의 원인을 읽어내는데에 있어서 단순히 내가 더 낫다는걸 인식시켜 주는 정도로, 혹은 그 후보의 약점을 까내는 정도로 빼앗아 올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나이브한 생각이라는 얘기다. 감정은 이성보다 쉽게 바뀌지 않는다. 


새겨들 들으시라.


ps. 그렇다고 문재인을 성역화 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저런 감정들의 해결책은 결국 '집권'이다. 박정희 세대가 그랬고, 호남이 그랬고, 이제 노빠가 그럴거다. 물론 그 안에는 스펙트럼이 다양한 여러 노빠들이 있으니 걔중에는 분명히 맹목적적인 문재인 지지자들도 있겠지만, 다수는 저 '집권을 통한 한풀이'를 위해 문재인을 선택한 것이다. 노무현에 대한 향수가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에게 투사되는 것도 없지 않겠지만, 결국 저 한풀이는 가장 강력한 당선 가능성을 가진 후보에게 집중된다는 얘기다. 


그러니깐 정말 이번 대선이 자신의 차례라 생각되면 문재인을 깎아 내려서 그 자리를 차지하기 보다는, 자신이 문재인 보다 더 강력한 후보임을 노빠들에게 설득해서 지지를 얻어내라. 지지자들이 생각해야 하는 지점도 이 지점이고.

출처 http://www.fmkorea.com/516209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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