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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고등학교 간 썰 feat. 흑역사
게시물ID : freeboard_1411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앜뭌뭌
추천 : 4
조회수 : 3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1/23 1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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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직장에서 옆에 동료 직원분 아들이 사춘기라는 말에 

갑자기 흑역사가 떠올랐다.  내가 고등학교 진학을 걱정하던 

당시에는  상위 61%만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할수 있었다.  
당시 나는 상위 59%의 성적이었고, 중3병의  말로였는지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되겠다며 공고 진학을 주장했고,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항전중 팬티만 입고  쫓겨났다. 

다행히 복도식 아파트가 아니라  마주치는 사람은 없었고, 

한시간 반가량의 꼬라지를  보여준 뒤에 나의 항복 선언으로 

일단락 되었다.  

다음날 하교후에 어머니의 삼년간 고깟것 했냐는   핀잔에 

내 안에서 꿈틀대는 흑염룡이 가출을 종용했다. 

"야 이제는 가출밖에 답이 없어"  

"야이~ㅎㅎㅎ 그래서 가출 안할꺼야?"  

결국 가방하나에 짐을싸고, 나가지 못하게 날 잡는  동생과 

어머니를 뿌리치고 아파트 단지를 야수의  마음으로 뛰쳐나왔다. 

물론 퇴근하시며 뛰쳐나가는 나를 발견한 

경찰관   아버지께 5분만에 잡혀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아빠한테 죽었구나 벌벌 떨고있는 와중  

(이미 눈물 콧물범벅... 부모님은 야수의 마음을 이해할수 없다는 슬픔으롴ㅋㅋㅋㅋ실은 아빠 혼나는게 걱정되서 운듯...)  

엄마랑 아빠는 이해할수 없는 타이밍에 갑자기   빵터져서 

웃으셨다. 나는 슬픈데 엄마랑 아빠가   웃는걸 보니 더욱 

서러워져서 크게 우는데  아빠가 웃으면서 물으셨다 

"너 가출하는놈 가방에 교복은 왜 넣었냐"

눈물 콧물 범벅으로

"내일 학교가려구요" 라는 대답에 

엄마랑 아빠는  더 크게 웃으셨고 

당시 나는 왜 웃는지 이해할수  없었지만 이제 생각하니 ㅋㅋ

그 다음 나온 물건은 사회과부도 책과 3000원든   지갑이었고 

이미 풀린 분위기에 지도보고   학교갈라고 그랬냐 3000원 

들고 어떻게 가출하냐   평소에 용돈주면 저금도하고 

좀 모아라는 가벼운  잔소리로 그날의 가출은 마무리 되었다. 

물론   그날의 패배로 더 이상의 논의없이 

가장 가까운   인문계 고등학교로원서를 써주신다는 

말에 속아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당시 우리 학교는 

그 일대에서 가장 엄하고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였다고한다. 

고등학교때 정말 많이   맞았다.ㅋㅋㅋㅋ 그 당시 학교는 무슨   

의미였을까 생각보단 순수했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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