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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사흘
게시물ID : love_16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중낭만
추천 : 6
조회수 : 38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23 23:12:25


어젯밤엔 혼자 울다울다 너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보고싶어.



차라리 네가 나에게 냉정했으면 좋겠다. 니가 정말 나와 헤어질거라면 다 차단해버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너는 왜 나에게 답을 보내는걸까. 차디찬 내용이었지만 답을 보냈다는 이유로 내 마음은 또 두근거렸다.

왜 우리는 아직도 SNS 친구인걸까. 
나는 감히 글을 올리지도 못하고 너를 먼저 삭제하지도 못한다.


누구나 나를 당당하고 똘똘한 사람으로 여기지만 사랑 앞에서 나는 무디고 멍청하고 느린 바보다.



연애 게시판의 달달한 글들을 보며 너와의 좋았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연애를 많이 해보진 못했지만 이전의 연애에서는 상대와 밤을 보내본 적이 없었다.
롱디라 얼굴을 보지 않고 시작한 연애. 
우리가 사귄 후 첫 만남에 너는 나를 안았고 사랑하는 사람의 품이 그렇게 따뜻하고 아늑하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나는 너의 품에서 그냥 잠이 들었다.
그런 나를 어쩌지 못해 이마에 입을 맞추고 머리를 쓸어내리다 조용히 침대 밑으로 내려가는 너를
나는 자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너는 내 인생에 들어왔다. 

연애란 참 신기한 일이지.
남이었던 두 사람이 하루 아침에 일상을 공유하고
애교 따윈 없다고 생각해온 내게서 애교 섞인 투정 혀 짧은 음색을 이끌어내었으니 말이야.




이별을 고하는 너에게 나는 말했었다.

힌트라도 주지 그랬어.
분위기라도 풍기지 그랬어.
전날 까지도 사랑한다 말하더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너를 향한 사랑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내 마음에 너의 차디찬 한마디 바늘이 날아들었지만
아직 그 풍선이 터지지 못했다.
아마 조용히 아주 느리게 바람이 빠져나가 언젠가는 찌그러지겠지.





그 전에 너의 얼굴을 만지고 싶다.
너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고 
너의 손을 잡고
너에게 맛있는 밥을 해주고
네가 잘 때 조용히 등 뒤로 다가가 너를 끌어안고 싶다.



그런 생각만 가득한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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