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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주의) 동네 어르신들에게 사과받은 썰!
게시물ID : soda_4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이군
추천 : 15
조회수 : 3490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11/24 00:10:09
오늘 겪은 일입니다.

참고로 저는 새누리의 텃밭인 경북의 어느 촌 동네에서 태어나 경북에서 자랐고, 대구서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새누리의 텃밭이라 할지라도 저희 가족들만큼은 예로부터 박정희와 새누리를 경멸합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박정희에게 당한 것도 있고, 저희 집안이 그래도 독립군 집안이기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제 동생들이 태어나서는 새누리를 찍으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들었었습니다.

대구 경북은 이런것 즈음은 자랑을 좀 해도 될것 같아 
아무튼 뭐~~그게 중요한게 아니니.....사설이 좀 길었네요.

제가 오늘 쉬는 날이기는 하나 평일이라 남들은 다 일을해서 8시에 여....누구를 좀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그래서 세탁소에 겨울 점퍼들 맞겨놓은게 있어 찾으러 갔었습니다.

저희 동네 세탁소는 어르신 한 분이 하시는데 여기는 낮이고 밤이고 동네 어르신들의 아지트이기도 합니다.

역시나 오늘도 어르신들이 계시더군요.

세탁소 사장님 제외하고 세 분이 계셨습니다.

tv에 종편이 나오고 있었는데 종편에서는 마침 청와대에서 구매한 발기부전 치료제에 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은 티비를 보시면서 박근혜 얘기에 정신없었는데 조금 들어보니 1:1:1로 서로 막 싸우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세탁맞긴게 좀 많아서 제거 찾는다고 정신없던 사이에 어르신들이 얘기를 하다가 저보고 여쭈어 보시더군요.

경상도 토박이고 3대가 함께 살아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최대한 어르신들에게 맞춰서 설명하면서 이어진 대화는 결국 세월호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세월호 이야기가 나올때는 세탁소사장님이 여쭤보시더군요.

그래서 대답해드렸는데 어르신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 - 대통령의 시크릿 편을 보셨더라구요.

그리고 어르신들이 아주 상당히 분노하시고 제 두손을 꼭 잡으시더니

어르신들 말씀 그대로를 전하자면 이러합니다.

"너무 미안허이, 우리사 다 살아가 언제 죽어도 모르겠지만, 자네같이 젊은이들은 아직 한참 아이가....
그래가 가마이 듣고 있으니 너무 미안허고, 죄스럽다.
만데 우리가 1번만 죽도록 찍었는지....이제 알겠다, 자네들이 왜 저것들을 치를 떨며 싫어하는지...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우리는 콱마 뒤질때까지는 절대로 1번 안찍을거구마."

그러면 내년이 대선인데 누구 찍을거냐고 넌지시 여쭈어보니

세탁소 사장님 포함 네 분 하나 같이 1번은 아니라고, 2번을 찍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의 눈빛이 이전까지 새누리를 욕하는 저희를 볼때와 저 말씀을 하신 후, 저를 봤던 눈빛과는

너무너무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어르신들이 박근혜로 인해 바뀌었습니다.


아래는 저와 어르신들과 대화 중, 어르신들이 재미나게 말씀을 하셔서 그 부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저만 재미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편의상 세탁소 사장님을 제외한 나머지 세 분은 A, B, C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나 : "죄송한데요, 진짜, 박근혜는 미친 X 이에요. 미쳐도 단디 미쳤어요."
     "저거요, 어르신들은 명박이나 노무현이나 김대중이나 김영삼이 저런거 구매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C : "어데~~내사 들어본적이 없다" 

나 : "근데요, 저거 청와대에서 고산병 치료때문에 구매했다고 하더라구요."

제 말이 끝나자마자 종편에서 청와대가 변명으로 내놓은 고산병 치료용으로 구매했다고 자막 등장.

B : "저 나오네"
    "세금가꼬 저딴거나 사고 저걸 말이라고 처 뱉나? 아이고 두야~~"

C : "저기 고산병에 치료가 되서 산거 아이가?"

A : "야가요, 니는 정신이 있나, 없나, 눈깔이 벌써부터 그카면 우야노?"
    "바라 바라, 남자가 안슬때나 처먹는건데 저걸 구매해가 박근혜 저X이 ............."

C : "거 참, 싱겁네. 와~말을 하다 마노? 어이? 그래가 뭐가 아...."

두 분은 이러고 계시고 B어르신이 제게 치료용으로 사용이 가능한거냐고 제가 여쭈어 대답함. 

나 : "근데 청와대 말 인정한다고 해도 문제는 커요."
    "물론 청와대에서 말하는대로 고산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구매를 해가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죠."
     "돈이 없는 사람들이 야매로 사가는거죠. 저걸 개인이 산것도 아니고, 정부가 산건데 쓰는 사람도 대통령이고, 주치의는 벌로 있는것도 아니고
      청와대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르이 저게 미친 X입니다."

A : "카면 진짜 저서 개 짓거리 한거 아이가?"

B : "아이고~~~다 늙어가 생각하는거 하고는..."

C : "그래, 저 X은 그카고도 남는다, 니 모르나? 최태민하고 저거하고 그거라 카드만... 맞제?"

나 : "예? 아....음.....나이차가 마이 나는데 그랬겠어요?

B : "그래, 지 애비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 생각이 재대로 박히 있으마 애비뻘 되는 놈이랑 그랬겠나?"

C : "야가요...니가 봤나? 어이? 사람일은 모른데이..."
    "아들을(아이들) 물속에 저리 담가놓고는 저(청와대) X은 안에 틀어박히가 개짓거리 하고 있었을기다"


PS 종편이었지만, 방송 자막에 '김무성 대선 불출마 선언'이 나오자 어르신들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 미친 X이나, 저노마나 감방을 보내면 안되 어차피 세금 낸거로  밥처먹이고 운동시켜주는데 세금이 아깝잖아, 저것들은 팔팔 끓는 물에 푹담가가 서서히 쥑이야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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