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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들의 모임 정준모가 집단 토론 워크샵을 가졌습니다(2)
게시물ID : sisa_796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느릅
추천 : 13
조회수 : 6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24 18:16:15

노무현은 퇴임 후 민주주의 2.0이란 사이트를 만들 때, 대립과 분열의 문화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http://archives.knowhow.or.kr/rmh/web/view/868?page=1

‘민주주의 핵심 원리는 다수결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입니다.

민주주의에 필요한 관용은 바로 이런 의미의 관용이라야 합니다. 말하자면 다른 생각과 이해관계를 인정하고 방임하는 수준을 넘어서,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다름을 상호 수용하여 이를 공동체의 가치와 이해관계로 통합할 줄 아는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런 의미의 관용을 적극적 관용이라 말하고, 이를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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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의 언어가 과격한걸 걱정한 노통이 분위기 전환에 실패해 막걸리를 들이키는 모습이다)

민주주의 2.0도 공동체를 만들면 생기는 분열의 딜레마를 극복하진 못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소양은 답답한 사회를 바꾸려는 분노보다 느리게 축적되는 편이지요.

최근 민주당 원내대표 우상호는 광장은 광장의 언어가 있되, 국회는 국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다가 비판을 받았습니다.

일부 이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광장의 언어. 게시판의 언어는 가장 강한 목소리에 의해 공론이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 큰 목소리들에게 끌려 다니는 걸 걱정해서 소통을 줄이다 보면 민주당은 집권하더라도 좌우 안팎의 공세에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광장과 정당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민주당원들입니다.
의사 결정의 규칙을 바꾸면 얼마든지 광장과 국회는 소통할 수 있습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다름을 서로 수용해서 공동체 전체의 의사로 통합하는 문화’에 익숙해지자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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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이던 국회에서건 미남인 부산 북구의 선거 4수생 전재수 의원)


처음부터 소통의 규칙을 만드는 건 복잡한 노릇인데.

마침 최재성-최민희 의원이 기획한 더당당 모임이 숙의 민주주의 문화를 확산 시켜야 한다며 집단토론 학습을 합니다. 마침 정준모가 처음 만들어진 계기인 앱과 같은 이름이기도 합니다. 더당당의 집단 토론 방법으로 워크샵을 치렀습니다.

워크숍 진행에 있어서 주제 설정 및 운영이 부족한 부분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인 사정으로 거의 준비에 참여하지 못한 제가 얘기하는 건 실례긴 합니다.;
그러니 원론적인 부분으로 접근하면…….

집단 토론은 옮고 그름을 가리려고 하는 성격. 여러 논쟁의 반칙을 사용해서라도 나와 다른 의견을 링 밖으로 밀어내는 성격을 가진 분들이 의견을 반영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시스템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내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잘 공감해서 통합에 능한 사람이 영향력을 가지기가 쉽습니다.


서로 말하고 들을 시간이 공평히 보장된 작은 테이블로 쪼개져서 토론하기에 발언권이 배제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내 주장을 표현할 시간은 보장되기에 의견이 막히면서 생기는 감정의 대립이 심해지지 않습니다.

수직적 의사결정 단계가 없어서 신분이 높고 낮고 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날 참여했던 전 현직 국회의원들도 한명의 참여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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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식의 집단토론은 -퍼실리에이터-토론 진행자가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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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역 의원 시절에 비해 할 일이 없다며 좋은 모임 있으면 어디든지 불러달라고 광고중인 광징어)



현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제출된 뒤에 이중 가장 큰 갈래의 의견을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다시 토론하게 되는데. 개방적인 자세로 의견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최종 투표에서 가장 강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게 됩니다.


시스템에 의한 승복과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한 존중을 충돌 없이 이뤄내기 위한 방법입니다. 논쟁을 즐기고 비타협적이며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흥분시키는 분들이 주도권을 잡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리된 공론에 대해선 현안을 처리할 책임을 가진 전문가들과 정치인이 참여자들에게 진행결과를 통보해주게 됩니다.
절차는 복잡하지만 강력한 반대자나 감정 대립으로 인한 분열을 만들지 않는 민주적 의사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전 토론과 타협의 문화. 집단토론의 시스템이 더불어 민주당에도 이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대가 없으면 벌리지도 않았을 일입니다.

선거철엔 지역위원회가 활성화 되지만 선거가 끝난 후엔 공론을 모으는 기능이 정지되는 게 기성정당입니다. 04년 선거법 개정으로 원내정당화를 위해 지역위원회의 활동 근거는 사라졌습니다. 돈 안 드는 정치라 하지만 지지층의 공론을 정당이 모으는 기초는 더욱 흩어졌습니다.

온라인 게시판과 SNS를 수단으로 하는 정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팔로워 중심의 의견수렴은 한 목소리가 주류가 되고 나머지를 밀어내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단점을 극복해야 공동체의 공론을 만들기 적합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새로 유입된 당원들은 온오프 네트워크 정당을 외쳤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반이 필요하다고 단서를 단 추미애 대표의 공약이 있었습니다. 이 시스템과 토론 문화에 익숙해지면 각 지역의 풀뿌리 민주주의 역시 활성화 되리라 예상합니다.

지지층이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당이 되기 위한 노력입니다.

의견 수렴의 광장을 정당 안으로 집어넣으려는 노력입니다.

세상이 달라지기 위해서는 정치가 더럽다고 탓만 하지 말고 참여해야 한다는 노력입니다.

노무현은 ‘그래도 내가 당선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 달라진 게 얼마냐……. 나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불만이거든요. ’뭐가 달라졌냐?‘ 그렇습니다. 내처지에서 보면 달라졌고 그들의 처지에서 보면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게 우리 고민입니다’ 라고 했었죠.

다시 이런 고민을 하는 제2의 노무현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당과 시민사회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청했습니다.

민주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려는 정치인들 역시 우리에겐 불만을 들을 것이고. 우리 역시 주변의 무당층과 강한 불만을 가진 지지층에게 똑같은 불만을 들을 겁니다.
원래 그렇게 불만은 분담해가면서 가는겁니다 하하;;;

문화와 시스템은 느리게 변하기 마련이지만 세상을 확실하게 변화시킬 겁니다.

그 때가 되면 더 이상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씁쓸한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행사는 어설퍼도 진행에 익숙해진 토론 진행자(퍼실리에이터)는 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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