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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나흘
게시물ID : love_16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중낭만
추천 : 4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24 23:45:30


말도 안되는 결심을 했다.

한번만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연락하겠다고.

마음을 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다시 나를 사랑해달라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마지막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었으면 해서였다.
차마 마지막인지 몰랐던 시간을 우리의 마지막으로 기억하기엔 화가 났다.
가장 예쁜 모습으로 그냥 담담하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다.

만나지 못할바에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지만 너는 다 싫다고 했다.
아직도 나에게 화가 많이 난 것 같았고 너의 그런 무서운 모습은 처음이라 무슨 말을 더 할 수 없었다.

내가 그렇게 싫은데, 그렇게나 미운데
왜 아직도 전화번호를 차단하지 않았느냐고.
그럼 내가 술먹고 전화하는지도 모를텐데 왜 그냥 두냐고 따져 묻고 싶었다.
왜 아직도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내가 있느냐고,
보고 싶은 마음을 참다 참다 못참고 너에게 보낸 메세지 옆 1이 사라지는걸 보며 말도 안되는 희망을 갖게끔 왜 그냥 두냐고 따져 묻고 싶었다.
그렇게 묻는 순간 너와 연결된 모든 것이 차단당할까봐 차마 묻지 못했다.


어느 덧글에선가 그런 내용을 읽었다.

상대를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면, 상대 입에서 나쁜 말 나오게 만들지 말라고.

그런데 나는 네 손 끝에서 나를 향한 모진 글자들이 씌여지도록 만들었다.
그제서야 이 이별이 온전히 내 탓이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너를 더 잡으면 안된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되었다.

표정을 보여줄 수 없지만, 목소리를 들려줄 수 없지만
한글자 한글자로 너는 내 표정과 목소리를 어렴풋이나마 읽었으리라 나는 생각한다.


"네가 옆에 있어 온전히 웃을 수 있었어.
네가 상처받고 있다는걸 다 알아채지 못해 미안해.
고마워 많이 사랑해준거."






정말 고마워 외롭던 시간에 짠 하고 나타나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거.
정말 고마워 내가 힘들때마다 옆에 있어줬던거.
정말 고마워 날 향해 웃어줬던거 날 따뜻하게 안아줬던거 항상 내 손 잡아줬던거.

난 조금만 더 네 흔적 간직하고 있을게.
잘 버틸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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