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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닷새
게시물ID : love_163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중낭만
추천 : 1
조회수 : 37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1/25 23:28:47


일주일만에, 조금은 편하게 잤던 것 같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 1시간을 채 잠들지 못하고 신새벽에 눈이 떠져 다시 잠들지 못하던 날들에 비해서는 편안한 밤이었다.
너를 모진말을 내뱉는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서가 아니라, 니가 이별을 말하게 한 이유를 알았기 때문인가보다.
그제서야 내 머리가 이별의 이유를 이해했고 내 마음이 네 지친 마음을 이해했다.



내가 네 곁에 있어야 네가 행복해질 것 같다고. 그 행복으로 날 웃게 해주겠다고. 그러니 옆에 있어달라고.
나를 반하게 한 따뜻한 목소리로 구애했던 너는 이제 없다.



내 생각이 맞았다.
하루, 또 하루,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면서 나는 조금씩 덜 울게 되었다.
사람들을 만나도 웃지 못하고 땅만 바라보던 내가 오늘은 웃을 수 있었다.
물과 술 그리고 눈물을 삼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하던 내가 오늘은 드디어 밥을 한 끼 챙겨 먹었다.

이렇게 또 하루 그리고 일주일.. 시간은 부지런히 흘러갈거다. 한치의 게으름도 부리지 않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시간이니까. 
나의 슬픔따위 아랑곳않고 열심히 달려가며 나에게 남은 너의 기억도 조금씩 가지고 가겠지.
니가 잘못했던 일 나에게 상처줬던 일들을 떠올리려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다정했던 눈빛 미소짓던 표정만 생각나 아직도 너를 미워하지 못하는 내게서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하나 하나 너와의 기억들도 조금씩 가지고 가겠지.



나는 아직도 네가 나에게 돌아오길 기다린다.
하지만 이 애타는 마음 역시 시간이 조금씩 갉아먹을 것을 믿는다.
언젠가 너를 떠올려도 지금처럼 마음이 타버리는 것 같은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 것을 믿는다.


나를 사랑해준 네가 아닌 사랑받고 눈부셨던 나를 기억하련다.
웃고 있던 나를, 눈부셨던 나만을 생각하며 다시 그렇게 될 나를 준비하련다.
네가 없어도 오롯이 행복한 내가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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