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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8 장염일기
게시물ID : poop_13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감한데
추천 : 1
조회수 : 5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30 00: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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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걱정하며 침대에 누웠지만 도통 잠이 안온다. 영 속이 더부룩 한 것이다. 이리저리 뒹굴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밑으로 내려가 까스활명수 한 병을 들이킨다. 그러고는 대충 소화되겠지 싶어서 다시 침대에 눕는다. 하지만 그게 비극의 시작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꾸룩꾸룩 속이 울렁거린다. 아놔 뭐지 하면서 참아볼려다가 이제는 구역질 까지 난다. 그렇게 나는 화장실로 갔다. 1차전이 시작되었다.


요란한 소리가 난다. 구멍이라도 뚫린 마냥 밑으로 온갖 잡동사니들이 빠져나가는 모양이다. 이러다 영혼마저 빠져나가는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된다. 그렇게 1차적으로 내 몸의 불순물들을 내보내고 나서 나는 침대로 다시 눕는다.


좀 낫다. 그런데 잠은 오진 않는다. 아니 이대로 잤다가는 다신 깨어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뭐 이 느낌대로는 절대 잠은 못 잘것 같긴 하다. 그러고 한 30여분이 지났을까, 그런것 같다. 2차전의 신호탄이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터졌다. 나는 그대로 화장실로 달려간다. 이번엔 밑이 아니다. 위다. 그 때 내보내고 나서의 불순물들은 어째 내 몸에 한참이나 남았는지 위로 다 빼내고 있다. 괴성을 내지르며 그렇게 내보낸다. 뭘 그리 내보낼게 있다고 내 몸은 그렇게 난리를 피운다. 고통스러워 죽겠다. 그냥 아주


대략 1킬로그램은 빼낸듯 하다. 거울로 몰골을 보니 이게 사람인지 시첸지 분간이 안간다. 이쯤 됬겠지 이제 자자 싶어서 다시금 침대로 돌아간다. 입에 역한 냄새가 남아있어 양치 한번 하고....


하지만 이렇게 쉽사리 끝낼리는 없다. 맞다. 190만 촛불이 광화문 앞에 켜지듯, 내 장속에서는 온갖 것들이 시위를 벌인다. 울렁울렁, 나름의 지도자(?)인 나는 괴로워 미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고집을 피울 배짱은 없다. 나는 항복 선언을 하고 다시 화장실로 들어간다. 3차전은 밑이었다.


이제는 내보낼 것은 내보낸 모양이다. 하지만 속은 여전히 시위를 벌인다.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4차전은 위쪽이었다. 위아래 골고루 난리가 났다.


정신을 차리니까 시간은 새벽 여섯시 반을 가리킨다. 몇차전까지 갔는지 기억도 안난다. 그냥 엄청 왔다갔다 한 기억만 날뿐, 결국 나는 3층으로 올라가 도움을 요청한다.


병원은 문을 안열었으니 일단 정로환을 먹고 잠에 들었다. 잠에 든게 천만다행이다. 알람이 울리자 회사 대표님께 전화를 건다. 이대로 출근은 아무래도 무리니까... 쉬라고 하신다.


그렇게 잠을 자고 일어나 죽을 한술 뜬다. 그렇게 흰 죽을 먹고 좀 자다가 병원엘 간다. 장염에 몸살기운이 있다고 한다. 장염이 와서 몸살인지 몸살에 장염인지 뭐 아무래도 좋은듯 하다. 휴식, 나는 휴식이 간절했다.


그 뒤로 하루는 삭제됬다. 오후 3시 반쯤 집에 들어와 다시 잤는데 일어나보니 열한시 반이다. 거진 그동안 기절한듯 하다. 이후 나는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음식, 제대로 조심해야겠다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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