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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쿨한 사람이고 싶다
게시물ID : love_16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애따위
추천 : 4
조회수 : 4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02 01: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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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기 전
나는 내가 나름 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이나 친구가 멀어질 때도
그저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사는게 바람직 하다고 배웠고, 그렇게 살고자했다.

그래서 너랑 처음 만났을때도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했다. 
네가 나한테 미친듯이 달려올때면
나는 네가 부담스러웠다.
뭐든 적당히 친한게 좋은 거랬는데...
네가 너무 가까이 왔다.

이건...너무 가까웠다.
이렇게 가까운건 안좋은거랬는데...
모쏠이라 그런지 원래 연인 사이가 이렇게까지 가까운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게다가 너는 시도때도 없이 내게 사랑한다 말하고 툭하면 삐졌다.
너무도 가까운 거리에서 엄청난 크기의 감정들을 내게 퍼부었다.

이런건...처음이었다.
나는 이성적인 사람이 되고싶은데
자꾸만 네가 던진 돌멩이가 내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다.
매일매일 호르몬이 널뛰기를 한다.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뱃속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나는 이제 네 행동 하나하나를 신경쓴다. 
네가 하루에 내 생각을 몇번이나 할까 궁금하다.
니가 일하느라 얼굴이 반쪽이 되서 마음이 아프다.
네가 전화를 자주 하지 않아서 서운하다.
너를 맨날 야근시키는 너네 회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백만년만에 먼저 전화하다 갑자기 끊어버리고 
씻으러간다는 문자를 남기는 널보며
나는 내가 더이상 아니 원래 쿨한 사람이 아님을 느낀다.

나는 너에게 서운한 수많은 서운한 것들을 아량으로 품어낼 수 있을만큼 착한 여친도 아니고
밤 12시에 집에 들어와 피곤한 애에게 연락 안되어도 괜찮다고 말할 만큼 쿨한 사람도 아니다.

그냥 난
내 안전선을 침범해 마구 헤집어놓은
그런 너를 사랑하는
아니 어쩌면 그저 사랑받고싶은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바탕 잔소리를 하고 찡찡댄 후에야
힘든데 싫은 소리해서 미안하다고 울먹이고 만다... 
출처 쿨해지고싶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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