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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부모님 반응 (내용스압)
게시물ID : sisa_8049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년오월눈팅
추천 : 9
조회수 : 189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12/02 23:54:11
전 총선때 다른 지역은 몰라도 호남지역 여론조사는 안 믿었어요. 

내가 듣고 보고 자란 광주는 안그랬으니까
우리 부모님은 절대 그럴리 없으니까
5.18때 고등학생이던 삼촌 못나가게 하려고 애썼다 
창문과 문을 두꺼운 이불로 막았다 
수원지에 그렇게 많은 시신을 버렸다
직접 맞서 싸우진 못했어도 몸소 그 난리를 겪으신 부모님이니까
집앞으로 데모 행렬이 지나가면 
최루까스에도 욕하신적 없고 항상 어린 나에게 저 언니오빠들이 좋은 일 하는거야 이러셨던 부모님이니까
내가 한겨레란 신문을 알지도 못했던 시절부터 이미 한겨레를 구독하고 있던 분들이었으니까(지금의 한겨레와는 달랐습니ㄷ다 그땐 ㅜㅜ) 

그래서 지난 4월 총선때도 호남에서 국당이 어쩌고 해도 고향집은 전혀 신경도 안썼는데 
선거 당일 아빠랑 통화하고선 깜짝 놀랐어요.

"민주당은 정신차려야한다! 그것들이 여태 잘한게 뭐냐? 니가 그렇게 말해봐야 여기 광주 민심은 다 돌아섰다! 내 주변 다 국당이다!"

뉴스랑 똑같은 반응
그리고 실제 광주 지역 모두 쓰레기 궁물당 싹쓸이.
 대체 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나 역시 광주 출신이었는데...
부모님에게서 보고 듣고 배웠는데 어디서 어떻게 달라진건지?
내가 십여년 타지로 나온 이후 무슨 일이 광주에 일어난거지?

"아빠가 국당을 뽑는다면 새누리당 뽑는거에요! 어떻게 다른 지역도 아니고 광주가 그래? 광주가 어떻게 새누리당하고 똑같은 것들을 뽑아요? 그것들은 분명히 새누리당이랑 합당할걸요!"

흥분해서 처음 정치로 아빠와 싸웠더랬죠. 

처음으로 부모님과 다른 정치적 성향으로 갈등을 빚는다는 넷상의 글들이 실감 가더군요. 콘크리트 경상도 부모님을 둔 분들의 하소연 글... 그냥 무심코 넘겼는데 막상 첨으로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인거에요. 그것도 야당이 낳은 괴물 안철수와 국당으로 인해... 
웃긴게 박그네 욕까진 하는데 더민주 문재인 얘기에서 쌈나는 묘한 상황.

  
대체 어떻게 설득해얄지도 모르겠는 멘붕상황이라 설마... 제발... 하는 심정으로 당시 엄마한텐 총선 얘기 하지 않았어요.

몇달전 술먹고 또 정치로 아빠와 싸운 이후론 박근혜 욕까진 해도 더 이상의 정치적 이야기는 안하게 됐어요.  

그러던 차에 이번 그네 순실 사태로 아빠 광화문에 올라오시고  엄마는 광주서 참여하시고 엄마와 한 카톡으로 베오베에도 올랐는데 

요번 박쥐와 궁물당 똥볼 사태에 아빠한테 것봐요... 따위의 놀리는 톡은 차마 못해서 

물건 보낸김에 엄마와 톡했는데...

아...

엄마도 국당 지지하셨나?란 느낌이 오는 거에요. 

박지원 욕먹는다고 하시는 것도 왠지 국당보단 그냥 박지원 개인 욕만 하는 듯하고 
 
문맥상 캡쳐의 "차라리 이재명?"이란 부분이 걸려요.

차라리? 누구 대신 차라리? 설마 간철수?  

그 이재명이 바로 궁물당과는 달리 요즘 일 잘하는 더민주에요! 

이재명만큼 더 잘해주고 있는 문재인도 있어요!

등등...

엄마와도 싸울까봐 엄청 고민하다가 걍 저보단 타자인 신랑 충고대로만 톡 했는데 뭐지? 일종의 읽씹? ㅜㅜ

하아...

일생을 가족과 정치적 견해로 싸워오신 분들도 많은데  

제가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몇십년만에 뜬금없이 별 쓰레기 떨거지 같은 국당땜에 이러니 

어이도 없고 도무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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