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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문득 생각이 난다.
게시물ID : freeboard_14258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보자둘기
추천 : 2
조회수 : 2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3 00:52:01

겨울이 되면 문득 생각이 난다.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올라 오셨을 때가 말이다.

추워져 비염이 생긴 내 목소리를 들으시면

비염에는 어떤 것들이 효과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었다.

 

할아버지께서 암에 걸리셨을 때 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다고 생각했다.

암을 극복하신 후 백혈병에 걸리셨을 때는 이번에는 돌아가실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백혈병마저 극복하셨을 때는 할아버지는 내 주변에서 떠나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의지의 한국인이시다!’라며 말이다.

 

군 복무 중이던 1458, 아무 생각없이 아침 근무를 서고 있었다.

근무가 끝나갈 무렵 담당간부가 왠지 모르지만 힘내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

부모님에게 어버이날 축하해야겠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어서 무슨 소린지 알지 못했다.

마침내 포대장이 와서 나에게 소식을 알렸을 때,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은 가까운 가족의 죽음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어서

그저 아무생각이 없었던 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고 죄스러웠다.

 

내색하지는 않으셨지만 자식들이 오는 걸 좋아해주셨던 할아버지.

명절 때 할아버지 집이었던 할머니 집을 갈 때마다

그 곳에 계셔야 되는 분이 안 계시는 게 너무나도 허전했다.

이제는 안 계시다는 게 실감이 난다.

 

사소한 일이었지만 나에게는 추억이었던 일.

겨울이 되면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그럴 때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

지금도 할아버지 집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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