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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잃은 남편의 망연함, 뭐라 위로할 말이 없네요
게시물ID : wedlock_58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이내린미모
추천 : 24
조회수 : 3592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6/12/03 14:26:47

남편을 알아온 16년동안
그의 일상에서 가장 한결같은 습관은

야동 폴더 모으기/정리하기임 

양말과 코딱지는 밤낮 아무데나 던지는 주제에
이 외장하드 정리만은 어찌나 깔끔하신지
작가별 항목별 품번별 
일목요연함에 승질뻗칠 지경임

근데 그 귀한 자료들을
엊그제 아들 만화 넣어준다고
일부만 지운다는게 전체를 다 지운 거임

거실에 있는데 갑자기 방안에서 사자후가 터져서
깜짝 놀라 들어가보니....

나라 잃은 표정으로
글썽글썽 텅 빈 폴더만을 넋놓고 바라보는데....

어찌나 안타깝고 가여운지...
뭐라 위로할 말이 없.....ㅠ

며칠 내내 
복구 프로그램 돌린다고 
72시간쯤 매달려 있더니 결국 살려내지 못하고ㅠㅠ

내내 밥도 잘 못먹고
사람이 멍~하니 무슨 말을 해도 듣는것 같지도 않고
잠도 잘 못자는 것 같고ㅠㅠ
 
전문업체에 문의해서 돈주고라도 어떻게 살려 보라니까
씁쓸하게..... 됐다고... 어떻게든 잊어 보겠다고....

내가 알기로 15년쯤 모아온건데
야동은 그렇다치고 지금은 단속이 세서? 구할수도 없는 망가들이 아깝고 아깝다고 울부짖다가 지쳐 잠든 모습이 짠함

에휴 자식새끼가 뭔지 
아빠 노릇 좀 하겠다고 설치다 이게 무슨 대참사인지 원
부모 노릇이 이렇게나 힘듭니다ㅠ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겠죠?ㅠㅠ
출처 근데 나는 언제까지 신규회원임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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