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당신은 호주이민을 생각 하시나요?
게시물ID : emigration_23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꽉찬아이
추천 : 11
조회수 : 2254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6/12/05 00:57:50



호주에서 평생 살 목적으로 지금도 공부하고 노력하고 영주권이라는것도 70%정도 완성이 되어가고 있네요... 

그동안 짧지만 제 경험과 느낀것들을 말씀드려보고 싶어서요. 

- 왜 나는 워킹 홀리데이를 결심하게 되었나-  

저는 2013년 8월에 호주에 왔습니다.
 그 당시 박근혜가 대통령이된것을 보고 당분간 좀 나가 있어보자 또 새로운 경험도 쌓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워홀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목표는 워킹2년동안 돈 모으고 그걸로 유럽여행을 가는것이 최종 목표였습니다 ㅋㅋ 

워홀길에 오를때도 국비지원으로 와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큰 도움은 된거같지 않드라구요. 가장 큰 장점이면 장점이고 단점이면 단점인데  어학원을 의무적으로 다녀야 하는 것, 그리고 외식업분야에서 일해야 하는것 이라서 장 단점이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스스로 왔다면 어학원을 안다녔겠죠. 어학원을 다니면서 외국인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추억도 많이 만들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오시게 된다면 전 무조건 어학원 가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돈만 여유가 좀 되신다면!

- 무슨일들을 했었나 - 

 한국에서 호텔와인을 전공을 했습니다. 물론 전문대에서요. 그래서 호주에 왔을때 제가 가장 하고싶은것은 소믈리에로 일하고 싶은마음이였습니다. 그에 관련된일들을 하고 싶었고 실력을 쌓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영어실력은 정말 바닥이였죠 ㅋㅋ 지금도 영어로 많은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레주메 즉 이력서를 인터넷으로 넣고 걸어다니면서 뿌려도 호주에서 일하는 경험도없고 워킹홀리데이이고 하다보니 연락 오는곳이 없었습니다. ㅋㅋ 그러다가 한 호텔에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보러 갔는데 내가 뭔 소리로 대답을 했는지 ㅋㅋㅋ 영어는 개판에 질문이 뭔지도 모르고 난 엉뚱한 소리나 하고....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니까 그 호텔 메니져가 그나마 정중하게 말하드라구요. 

" 미안한대,,, 너 영어가 너무 부족해,,, 영어공부좀 더 해야할거 같애" 

이렇게 저의 인터뷰는 날아가게 됩니다.,,, 

돈도 슬슬 필요하고 일은 해야할거 같아서 한인 사이트를 뒤지다가 쉐어하우스 메니징, 즉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이 자기 명의로 집들을 임대한다음에 사람들을 받고 쉐어생들을 관리해주는 일이였습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이랑 놀기도 많이 놀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희안한건 한번 불꽃튀게 싸우면 영어실력이 향상이 되는거 같드라구요. 나도 모르는 영어가 내 입에서 나올때 ㅋㅋㅋㅋ 이게 뭐지 싶은게.... 이때 영어가 부쩍 늘었네요 ㅎㅎ

- 여기서 선택한 직업-  
그래도 돈은 얼마 안됐고 이걸로해서 뭐가 남겠나 싶어서 확실히 뭐 하나 하자라는 생각과 평소에 와인말고 관심이 있던것이 무엇이있나 하다가 요리라는것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방에서 일한 경력도 없고 칼질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도 안되고 우선 기본부터 배우고 싶은 마음에 한인분들이 운영하는 스시레스토랑에서 일을하게 되었습니다. 시급 12불 받으면서 주에 60시간넘게,,, 좋은 사장님은 아니였지만 좋은 쉐프님을 만나서 하나하나 칼질부터 팬 돌리는거까지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거 같습니다. 또 운 좋게도 같이 방을 쓰게되는 쉐어사람이 요리사라서 정말 많은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물어보고 틈틈히 공부하고 늦게 시작한만큼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전 요리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됐습니다. 

- 여기서 살기를 결심한 계기와 이유- 
많은 분들이 세월호사건을 보고 한국을 떠나야겠다라고 말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워킹으로 왔던 사람들도 다 영주권을 목표로 방향들을 다 바꾸시고... 
 저는 딱히 영주권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일을 하다보니 요리가 재밌고 나랑 잘 맞는거같고 해서 요리학교를 가고 싶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요리사라는 직종이 호주 부족직업군에서 빠진 상태였고 많은 사람들이 뭐하러 요리학교를 가냐라고 말들을 했었습니다. 전 요리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가는거지 영주권을 위해서 가는게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운 좋게도 제가 요리학교 등록을 하고 그 해에 요리사가 부족직업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ㅋㅋ 그러면서 요리학교들의 학비가 올랐죠. 그렇게 요리라는것을 하고 공부하다 보니까 호주의 넘쳐나는 식재료들과 또 제가 공부했던 와인산업들이 많이 발전해있는 곳이기 때문에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외에 것들도 다 고려해봤을때 다 제가 생각했던 조건가 맞았구요. 

- 첫 오지잡( 호주인들과 일) -
워킹 1년이 끝나고 요리학교 다니면서 처음으로 오지잡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이력서 80장넘게 돌리다가 전화 한 통 받고 가서 일하는거 보여달라고 (트라이얼) 해서 제 인생에서 그 2시간처럼 초 집중을 한적이 없던거 같네요, 정말 그 바쁜 주방에서 큰 소리로 대답하고 못알아 들어도 대답하고 트라이얼을 마치니까 그 총 주방장이 다다음주부터 일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 지금도 그 사람에게 너무 고마워서 가끔 연락하고 그 사람이 도와 달라고 하면 최대한 맞춰서 가서 도와주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을해서 호주인 주방에서 일을하게 되었고 호주 레스토랑에서 적응하는 중입니다. 

- 가장 큰 단점- 
서럽습니다. 영어도 못하고 실력도 안되면,,, 무시 많이 받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인종차별을 떠나서 이건.... 
외롭습니다. 뭐하나 싶은게... 뭐하려고 여기까지와서 이러고 사나... 대한민국이 후진국도 아니고... 
때로는 자살하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가끔 울컥울컥하고 가족들 생각나고 친구들 보고 싶고,,, 
국밥이 먹고 싶습니다.... 여기도 한인음식점이 없는건 아니지만.... 정말 그 한국의 맛이 그립습니다! 

스폰제의도 들어왔었고 진행하다가 취소한적도 있고 등등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호주 한인분들중에서도 실력들이 좋으신분들 엄청 많으시고 저보다 어린 친구분들도 다들 자기 꿈들을 향해 이곳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들 존경합니다. 
------------------------------------------------------------------------------------------------------------
이렇게 지금까지 이야기였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들을 나름 대답해볼까 합니다. 

- 시급이 20불이 넘는다고?? 연봉이 55000불이라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십니다. 시급이 저 정도면 살만하네~ 등등 근데 호주에서 저 정도 연봉으론 솔직히 빠듯하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케이스바이케이스지만 본인들이 생각하는 호주의 나름 안락함, 편안함, 꿈꿨던 그런 모습들은... 솔직히 힘듭니다. 그래서 호주사람들도 맞벌이를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집값, 차값, 자녀들 교육비, 사교육비,  식비, 차비.. 보험비, 뭐 한국만큼 거리만 나가면 돈입니다 ㅋㅋ 모든것들이 다 비싸고 세금도 어마무시하게 떼가기 때문에 정말,,, 주에 1000불을 벌어도 가족이 있으신 분들은 살기 빠듯할수밖에 없습니다. 여기 어려서부터 부모님따라 이민와서 친구도 애 둘을 키우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돈 나가는거 천지입니다.ㅜㅜㅜ no money, no honey,,,,  

- 이거하면 영주권?? 저거하면 영주권이 쉽다고??  - 
인생의 목표가 호주 영주권이라는것은 좀 뭐랄까... 좀 목표가 작다고 해야하나...물론 영주권 받는과정이 힘들고 어렵지만  문제는 영주권 받고 그 후의 문제 더 큰 거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오신많은 분들이 돈만 많이 번다고하면 이것도 했다가 또 저것도 했다가 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습니다. 물론 목표가 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한번 더 생각하셔서 영주권 받고 시민권받고 나서의 난 무엇을 하면서 살것인가를 고려 하셨으면 좋겠고 가장 나에게맞는것은 무엇이며 내 적성에 뭐가 맞는지 생각 하셔서 거기에 맞춰서 영주권 진행하시는게 가장 좋은거 같네요, 당장은 힘들더라도 좀 더 큰 그림을 생각하셔서 고려 하시는게 맞는듯 합니다. 

- 인터넷 검색 5시간보다 법무사님 상담 1시간이 최고- 
인터넷에 수많은 질문들이 있고 거기에 맞는 답변들을 보고 그것만 믿는 분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상담비 몇푼 아끼겠다고 인터넷 답변에 인생을 거시는건 정말... 무모하다고 생각 합니다....  상담비가 싼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인가요! 

- 영어,,, 영어,,,,, 영어,,,,, 또  영어,,, - 
학교를 가고 싶어도 영어, 학부모 호출이 와도 영어, 밖에 길 물어봐도 영어, 아파서 죽겠는데 병원가면 영어, 일자리 면접가면 영어, 은행에 카드 받으러가도 영어, 자식 학교 준비물 챙겨오라는 종이 봐도 영어, 영어 영어 영어 영어 옆집에 파티초대를 받았는데 뭔 소린지도 모르고 무슨 파티인지도 모르고 가서 당황하고,,,, 학교 행사에 애들 복장 이렇게 준비해달라고 연락 왔는데 몰라서 내 자식만 교복입고 파티가는 상황,,,, 애들 진로상담이나 학교를 고려해야하는데 뭐가 뭔지 모르고,,, 영어공부 많이 해야합니다... 저 포함해서.,,, 

- 문화 - 
뭐 하나 할라고해도 한국처럼 빨리 되지가 않습니다. 인터넷을 신청을해도, 돈 계좌를 이체 시킬라고해도, 인터넷 속도도 느리고,, 집 수리 해달라고하면 2주 뒤에나 오고ㅋㅋ 많은 일들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호주에서 살고싶은 이유중에 하나가 릴렉스함, 바쁘지 않은 삶이라면 다른 사람도 이 나라에선 그렇게 살 권리가 있는겁니다. 좀 느리고 답답해도 이해하는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끝^^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