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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작은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었다
게시물ID : gomin_16759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논개.
추천 : 0
조회수 : 28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08 01:31:04
어릴적 부모님은 참 많이도 싸웠더랬다

단칸방 그 좁은 박스같은 공간안에서

성난 목소리가 가득 차오를때면

난 도망갈곳도 없이 그저 등만 돌린채

가만히 누워 뜬 눈으로  유리문을 바라보며

붉게 번진 별빛들을 세아려야 했다

유리문에 비친 울고있던 어린 나는 

앞으로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을것을

어렴풋이 알아챘을런지도 모른다

아무튼 난 도망갈곳이 없었다

너무도 어렸고 집은 좁았고 전부 나약했으며

다음날이 찾아오면 엄마의 눈물을 위로해야 했으니까

성인을 맞이하고 내 자취방이 생겼을때

온전한 내 공간을 형성했다

하지만 더불어 모든 문제에 난 숨어버렸다

더이상 아픔을 마주하긴 싫었고

회피하고 외면하고 싶었다

결국 그 아픔또한 차올라

나를 천정에 매달았지만

나만큼이나 나약한 삶의 줄은 날 떨어뜨렸고

세상이 나에게 매달렸다

어찌어찌 난 다시 살고있지만

역시나 아직은 모든게 두렵고 슬프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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