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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데이, 희망으로 한국을 바라보다
게시물ID : sisa_8118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8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09 06:10:05
D 데이라는 말의 유래는 보통 노르만디 상륙작전 개시일을 뜻한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 작전 개시일이라는 말이고, 여기서 D는 'Day' 의 맨 앞글자를 뜻한다고 하는 말이 정설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연합군이 드레스덴 폭격을 가한 것에서 나왔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이게 좀 달리 들립니다. The Day. 바로 그 날이란 뜻으로 들린다는 것이지요. 정관사 '더' 는 특별한 경우 '디'로 발음되니까. 그것이 바로 뒤에 모음이 오지 않더라도, 특별한 의미의 무엇을 특정할 때 그렇지요.

그런 날입니다. 오늘이 바로 D데이군요. 시애틀과 한국의 시간차 열 일곱 시간을 감안할 때, 오늘 밤 저는 밤을 새우진 않더라도 꽤 늦게까지 깨어있게 될 겁니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진 않았지만, 국민의 열망을 감안할 때, 그리고 국회의원 직을 상실하고 싶지 않을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기적인 마음을 감안해 볼 때, 탄핵은 부결되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부결된다면 의회는 더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고, 당장 의회 해산 요구에 직면할 테니까요. 새누리당 당사가 불타는 사태가 일어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탄핵은 가결될겁니다. 국민을 위한 고민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새무리당의 무리들이 자기들 임기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다음 선거엔 나올 수도 없게 될 거라는 현실적인 위협엔 벌벌 떨 테니까요. 그래서 오늘의 D데이는 축제날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의미의 D데이이기도 할 것입니다. 왜냐면,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될 테니까요. 해방은 일제시대의 종말이 아니라, 친일 세력들이 해왔던 온갖 '합법적 국정농단'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들은 정부수립 이후 계속해 권력을 잡아 왔고, 우리는 그저 그 중에 10년동안만 그들이 권력에서 약간 멀어졌던 시절을 누렸을 뿐입니다. 그 때문에 이제 우리는 이 탄핵의 D데이를 새로운 시작의 날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를 완전히 퇴진시키고, 민주주의를 이 땅에 확실히 정착시킬 수 있는 인물을 현명하게 선출하고, 격변하는 세계 정세와 어려운 국내 상황들을 통찰하고 건설적 논의를 할 수 있는 이들을 정치권에 올려서 새로운 희망의 기틀을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진정 사람사는 세상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의 시작점으로서의  D데이가 오늘이며, 앞으로 있을 어려움들을 우리 모두가 지금껏 촛불을 든 모든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능동적인 주인으로서 현명하게 헤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겨울입니다. 오늘 밤, 시애틀엔 큰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눈이 이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하얗게 덮어주는 서설이 되고, 우리가 희망을 그리는 도화지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문득 해 봤습니다. 촛불을 손에 든, 그리고 정권교체와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희망의 꽃이 피어났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늘 밤 모니터 화면을 들여다보게 될 것 같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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