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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에 강점은 뭘로 쓰나요?
게시물ID : jobinfo_11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잇짜
추천 : 0
조회수 : 19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9 17: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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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글
아.. 도대체 강점은 뭘로 쓰나요??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오유하는 거 말곤 강점이없는... 아ㅠㅠ 나 뭐하고 산거지...
근데 완벽주의 이런거 좋은 강점 아닌가요? 다들 뭘로 쓰세요?



[펌, 코멘토 브런치]

아.. 완벽주의.. 진짜 많이 썼는데ㅠㅠㅠ 망했네요ㅠㅠㅠ

강점 보통 뭘로 쓰세요? 도전정신 이런거 많이 쓴느데 실제로 경험을 보면 딱히 제가 봐도 도전정신이 강점이 아닌 것 같은데ㅠㅠ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ㅠ



자소서를 쓸 때, 지원하는 회사나 직무에 먹히는 강점을 뽑는 일은 아마도 취준생들이 지원동기를 쓰는 일 다음으로 가장 힘든 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멘토(http://comento.kr)를 운영하면서 아주 많은 자소서들을 읽게 되는데 다소 주관적이긴 하지만 가급적 선정하지 말기를 바라는 강점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A] 완벽주의

강점과 더불어 단점으로도 매우 많이 등장하는 것이 완벽주의인데요, 개인적으로 강점으로도 단점으로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1. 완벽주의자는 본인이 스스로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말이지만 진정한 완벽주의자는 모든 것이 항상 불 완벽한 상태라고 느끼고, 그 상태를 정말 못 견뎌 할 때 탄생합니다. 때문에 진짜 완벽주의자는 자신이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이유로 내가 아무리 완벽주의자라고 주장해봤자 선발을 하기 위해 자소서를 읽는 사람은 나를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2. 검증하기 너무 쉽다.

자소서나 면접을 통해서 완벽주의가 진짜 이 사람의 강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강점은 결국 내가 주장하고 상대방이 설득당했을 때 의미가 있는데, 문장, 단어 선택, 그날 입은 옷매무새만 봐도 완벽주의자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완벽주의자라는 것"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B] 꼼꼼함

완벽주의와 유사하면서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강점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자기소개서에서 나의 강점 한 가지로 선정하여 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 검증하기 너무 쉽다.

이는 위에서 설명한 완벽주의와 같은 이유입니다. 단어, 문장, 띄어쓰기, 오탈자 등 모든 면에서 치밀한 모습을 보일 자신이 없다면 자소서 또는 면접에서 스스로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2. 설득하기 어렵다

결국 강점은 상대방이 이 사람이 사례로 제시한 경험을 읽고 '아 이 지원자는 정말 꼼꼼한 사람이겠구나'라는 인상을 주어야 성공합니다. 하지만 꼼꼼함의 사례로 제시할 만한 내용이 결국에는 (1) 영수증을 몇 번이나 검산을 했다라던가 (2) 단어나 숫자를 틀리지 않기 위해 몇 번이나 검산했다 라는 수준의 내용인데요, 1억 번 검산했다고 써도 이 사람 정말 꼼꼼한 친구 군하고 느낄 수 있게 경험을 기술하는 것은 글쓰기 스킬 관점에서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글을 정말 실감 나게 잘 쓸 수 있다면 도전해 보시길...


3. 꼼꼼함 이 요구되는 직무에서 꼼꼼함은 차별화된 강점이 아니라 당연한 역량이다

꼼꼼함을 강점으로 내세울만한 직무는 결국 회계, 세무, 법무, 인사, B2B영업, 품질 등 상당한 디테일을 요구하는 직무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기업 경험상 위와 같은 부서는 매우 매우 중요한 숫자들, 계약서 등을 다루기 때문에 꼼꼼한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다기보다는 꼼꼼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할 수 없는 일들일 확률이 높습니다. 즉, 꼼꼼함은 필요조건이 아니라 충분조건이기 때문에 자소서나 면접 과정에서 꼼꼼하지 않은 모습이 보인다면 Screening out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C] 통찰력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통찰력을 강점으로 쓰는 후배들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강점입니다. 


1. 통찰력은 오랜 기간의 깊이 있는 고민과, 학습, 경험이 필요하다

특정 분야에 대단한 Guru들도 '나의 분야에 통찰력이 있다'라는 말을 할 때는 상당히 조심스러울 만큼 통찰력이라는 단어에는 무게와 깊이가 있기 때문에, 통찰력이라는 강점은 이제 막 프로페셔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에게는 아주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주 가끔 우리는 경험이 많지 않지만 대단한 통찰을 보이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을 '천재'라고 부르죠...


2. 증명하기 어렵다

대부분 학생들이 본인의 통찰력의 근거로 어떤 수업을 들었다, 꾸준히 신문을 봤고, 최신 트렌드를 관찰했다는 등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하지만 통찰력이라는 것은 학생들이 제시하는 것과 같은 활동으로는 통찰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또한 통찰력은 제한된 정보 아래에서 중요한 문제의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발현되는 것으로 측정하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워런 버핏이 투자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고 할 때, 그 사람이 진짜 통찰력이 얼마나 있는지 알기 어렵죠? 그 사람의 말과 업적으로 비추어 보건대 통찰이 대단할 것이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세계 최고의 Guru도 이럴진대 우리와 같은 신입사원의 통찰력을 증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겠죠?



사실 좋은 대안을 제시해주어야 하는데, 이 글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해서만 쓴 글이라 취준생 분들께는 다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오랜 고민의 결과로 잘못된 답을 도출하고 헤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출처 https://brunch.co.kr/@coment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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