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고봉으로 퍼 먹는다
게시물ID : military_650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아제
추천 : 1
조회수 : 10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10 21:21:59
96 군번입니다.
- 102 보충대에 입소한 그 다음날 강릉에 잠수함이 뜬 건
파란만장한 군 생활의 시작에 불과했음 - 
164에 94까지 나갔을만큼 먹성이 좋은터라
- 94까지 재어 보고 그 뒤로는 안 재어 봤었어요. 
바지를 사면 가랑이가 다 닳아서 6개월이 못 갔을정도......
그 후 격한 다이어트를 거듭해서 68 > 75 > 87 > 현재 78에서 계속 노력중입니다 -

먹성은 좋은데 웃기게도(?) 입이 짧고 못 먹는 게 많았네요.
예를 들면 제육볶음,곱창,족발,보쌈,껍데기,소머리, 조류는 못 먹습니다.
닭도 치킨은 간신히(?) 먹고 백숙이나 죽, 삼계탕은 절대 못.....;;;
불고기,양념 갈비, 순대국, 감자탕은 먹고 설렁탕도 전역 후 설렁탕집에서
배달 알바를 하는 바람에 억지로 먹게 되어서 간신히 먹게 되었네요.
날 것은 전혀 못 먹습니다. 육회든 회든 네버....;;;

어쨌거나, 그런 먹성에 그런 몸으로 현역 4급 판정을 받고 입대했는데,
몸도 호리호리하면서 정말 억수로 밥을 많이 먹는 동기들을 봤죠.
그 중 한 명은 정말이지.....식판에 밥을 '고봉'으로 퍼 먹는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

군에는 군대리아가 있잖아요?
우리 때는 딸기쨈, 샐러드가 전부였고, 나중에 되어서야 치즈랑 삶은 계란도 주대요.
훈련을 받고 먹는 거였기 때문에 빵을 트럭에 내려서 배급을 하고 있었는데,
고봉과 준 고봉 몇 명이 패티는 두 장 밖에 안 받았는데 빵을 대여섯개씩 마구 집어가더군요.
동기들이 마구 입에 쑤셔넣다시피 하며 허겁지겁 먹고 있는데,
훈련병들 먼저 먹인 후 먹게 되는 조교들이 빵을 먹으려니까
패티에 비해 빵이 턱없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

뚜껑 열린 조교들, 빵을 담고 있는 커다란 은색 쇳대야를
발로 걷어차며 ' 동작, 그만!!! 전부 그대로 일어나, XX 들아!!! '
그리고는 조교들이 앞에서부터 차례차례 애들 주위에 있는 빵 봉지들을 세어 보면서 이동.
그 상황을 보고 있는 고봉과 준 고봉들,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자기들 앞에 있는 빵 봉지들을 까치발로 슬쩍슬쩍 다른 애들 쪽으로 밀기 시작.
이상하게 빵 봉지가 많이 있는 줄을 발견한 조교들.
'너희들이냐? 어떤 XX 야!!!'
다들 '조금만 먹었습니다' 말만 하니까 누군지 알 수 없는 조교들, 씩씩거리더니 그냥 가 버림.
자백은 안 했지만, 다들 대충 다 이해하고 있었던터라,
동기들도 '저 놈입니다' 라고 꼬지르지 않고 '같이 혼나자'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있었던 게 좀 괜찮아 보였네요.




요건 뽀나쓰.
신교대에서 추석을 맞이했는데, 1인당 맛스타 몇 개와 사과 몇 개, 건빵이 몇 개 나왔습니다.
한꺼번에 다 먹기 어려우니까 아껴 먹어야지....했는데, 조교 왈 ' 오늘내로 안 먹으면 다 수거한다'
그 소리에 건빵과 사과를 배 속으로 꾸역꾸역.....문제는 맛스타.....
쓰레기 당번이었던 녀석 몇 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자기들에게 맡기라고.....
쓰레기통에 담아서 버리는데, 소각장의 재가 수북히 쌓인 한 구석에
그 맛스타들을 묻어서 은폐.....나중에 재를 탁탁 털어서 먹었습죠.



진짜 마지막..
옛날 화장실을 보면 들어가서 한쪽은 소변 보는 곳, 한 쪽은 정신통일을 하는 곳이죠.
소변 보는 곳에는 소변기가 한 개씩 있는 것이 아니라 경사로가 쭉 이어져서
소변을 보면 한 쪽으로 쭉 흘러가게끔 되어 있는 옛날 소변로(?)...

DSC_2320.jpg


대충 위 사진과 비슷한데 다른 점은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사람이 올라가서
쏠(?) 수 있도록 계단 같은 것이 하나 있는 거.....
당연히 소변 보는 곳은 바닥이 죄다 누~렇죠.

어느 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담배꽁초들을 몇 개 발견.
- 아무래도 조교들이 피우고 버린 듯한.....-
그 때 담배를 못 피우게 하고 있었던터라 꽁초만 봐도
지나가는 여자들을 구경하는 것처럼 눈이 회까닥 뒤집혔네요.
다행히 한 녀석이 라이터를 갖고 있었고 그 꽁초들을 
한 모금씩 맛있게 나눠 피우고 있었는데, 조교에게 똭~!

일렬로 세우더군요.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소변로를 향해) 뒤로 돌아.....
엎드려 뻗쳐.....다들 우물쭈물 옆 녀석들을 흘깃흘깃..
순간 조교 한 마디.....

'대가리 박을까?'

그 말에 일제히 철푸덕~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