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모든 따스함이 담긴
게시물ID : freeboard_14374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흰수염고래n
추천 : 1
조회수 : 1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1 19:59:44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 나와 동년배인 딸과 아들이 들어왔다.
딸은 카페의 이곳 저곳을 아기 여우처럼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돌아다녀보면서 앉을 자리를 모색하고 있었다.
한적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어떤 자리에 앉아도 될 터였다. 그러나 딸은 2인석을 선택했다.
아들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딸은 아기 새와 같은 작지만 생기가득한 목소리로 저곳은 3인 이상에게 양보해달래 라며
종종걸음으로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 아기새의 지저귐이 참 따뜻하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관심이 갔다. 딸은 아들을 볼 때 눈에서 빛이 났다.
어제 혹은 며칠 전 남자의 얼굴과 오늘의 그것에서 달라진게 무엇인지 찾아내면 사탕을 받을 것처럼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모닥불 곁에 서있는 것처럼 푸근해졌다. 딸은 다시 아기새가 되어 남자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했다.

어느새 커피잔의 커피는 다 식었고, 아이스 잔의 얼음도 다 녹았다.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로 갔고 나는 딸의 눈을 떠올려본다.
세상 모든 온기를 담은 그 눈을, 세상 모든 행복을 담은 그 눈을 떠올려 본다.

16년 12월 10일
나의 거처 근처 카페에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