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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했습니다. 장례에 대한 궁금하신것 답변해드립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439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니스
추천 : 5
조회수 : 43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12/13 20:33:34
저는 장례지도사로 H사에서 근무했습니다

입사시기는 올해 초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이력서를 5곳정도 제출했는데 이 회사에서는 꼭 연락왔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이력서를 제출하고 기다리는데 마침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 oo에서 이력서 보고 전화드렸다고, 면접보러 오시라고 했을때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그 당시 이 계통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장례지도사, 장례업이라는 것이 고인분을 모시고, 힘들어하는 유족분들을 돕는 정말 뜻있고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입사를해서 일을 배우고 선배들 하는것을 보면서 느낀것은 정말 화가났습니다.

제가 생각했던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모두 사기꾼이었습니다

제가 근무한 약 8~9개월간 정직하다고 본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으며 이 업계가 얼마나 쓰레기 인가만 느꼇습니다.


제가 근무한 회사는 그나마 일반인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일반 상조가 아닌 B2B 영업을 하는 '기업상조' 였습니다.

현재 국내 기업상조 중 가장 큰 2곳이 H로 시작하기때문에 2곳 중 1곳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근무하면서 느꼇던 것, 업계에서 하고 있는것들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상조 상품에 수의, 관 등 여러가지 품목이 굉장히 많습니다. 수의는 면,저마,대마,한지 등등 종류도 횡장히 많습니다.
  여기서 수의만 따져보면 대부분 저가형 상품에는 저마 수의가 제공된다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그대로 제공해주는 곳이 과연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 수의가 저마인지 대마인지 면인지 판단하기는 일반인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흔히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나름 판단하신다고 수의 실을빼서 태워보시는데 그거 옆에서 보고있으면 "봐서 뭐해" 이런 생각듭니다
  이 일에 오래 종사하신분이나 그런분들은 태워보고 냄새맞아보고 대충 면인지, 마 종류 인지는 구분이 됩니다
  사실상 상을 당하여 정신없는데 수의가 무슨 수의인지 그거 따지고 드는분 99%없습니다, 가끔 1%가 태워보는분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제가 가장 크게 문제 삼는것은 폭리 입니다.
  시중의 면수의는 3~5만원이면 구할수 있습니다. 이것을 상주(고객)에게 제공하는 가격은 20만원 이상입니다.
  저마수의는 6~8만원에 공급받아서 20만원 이상, 대마는 약 12~15만원에 공급받아 40만원 이상입니다. 다른 품목도 동일합니다.

- 가족을 슬픔을 이용하는 것에서 가장 큰 분노를 느꼇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화가 나네요
  * 상품에 리무진,버스 중 1가지만 들어가있으면 다른 1가지를 추가하기를 적극적으로 권유합니다.
   " 고인분 마지막 가시는길 좋은차 태워드려야 되지않겠냐" 등등으로 가족의 슬픔을 이용합니다. 본인 영업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요
   이밖에도 "고인분 마지막 가시는길 좋은 수의 해드려야 되지않겠냐" "고인분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유골함 좋은거 해드려야 되지 않겠냐" 등등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떨어지는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것이 문제고 만약 하지 않으면 뒤돌아서서 욕을 합니다.

   크게 회사, 사무실, 주변 동료들끼리 단톡방으로 정보공유를 하고 하는데 이곳에 그런것을 말하면서 '거지행사다' '돈 드럽게 아낀다' 등
   제가 일하면서 이 사람들이 정말 사람 새X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썩은 업계였습니다.

- 행사 후 감사하다고 회사 홈페이지에 후기를 작성해주십니다.
  이걸 보고 있으면 참 답답하면서도 슬펏습니다. 본인한테 사기친것은 모르고 물론 그 앞에선 잘했으니까요

- 특수여객 등 사설구급차 중에서도 시신운구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썩은물입니다. 시신으로 장사를 합니다


하고 싶은말은 많은데 글을 쓸줄 몰라 이만 줄이겠습니다..
궁금하신 것 질문주시면 제가 아는선에서 성심성의것 답변하여 드리겠습니다


번외로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 장례식장에서 옆에 다른 회사 팀장님이 행사하다가 같잖게 관을 제공해야할 관이 아닌 하급 관으로 바꿔치기했다가 상주님한테 싸대기맞고 나가 떨어지는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 자택에서 돌아가셔서 시신을 운구해야하는데 사설구급차 여러대가 와서 서로 먼저왓다며 시신을 가지고 티격태격하면서 언성을 높이는것을 보았습니다.


( 해당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흔히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사기꾼 직업은 폰팔이, 용팔이, 중고차딜러, 렉카차 등이 있겠지만 제가 볼때 이 장례 업계가 최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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