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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상균은 - 촛불 혁명의 완수를 염원하며
게시물ID : sisa_8169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5
조회수 : 3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4 07:02:36
한겨레신문이 기사를 통해 확인해 준 것은 사실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최순실이 실제 '국정을 농단했음'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구체화되어 더 깊은 속살을 드러냄으로서, 우리는 앞으로 박근혜가 혹시 탄핵되지 않을 경우 더 크게 분노해야 할 동력 하나를 축적해 놓은 셈이 됐습니다. 

스스로 판단능력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그녀가 기실 아무것도 모르는 퍼펫(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음을 이 기사는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여옥씨가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최씨가 약물을 사용해 정신을 흐리게 한 것이라고까지 말했는데, 그렇다면 탄핵을 해도 결국 그녀가 가게 될 곳은 약물중독치료센터나 기껏해야 정신병원 정도가 된다면, 그건 국민을 무척 아쉬워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범죄자가 가야 할 곳은 구치소가 맞습니다. 

이렇게 87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화의 방죽이 터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은 면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2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1심때보다는 2년 형량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시위가 징역을 몇 년씩 살아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민중들이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실력행사를 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인신의 구속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최근 우리가 어떻게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었는가를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이 말은 결국 이 나라가 대통령의 탄핵에도 불구하고 '혁명 완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저들은 계속해서 자기들이 해왔던 대로 똑같은 짓들을 합니다. 세상이 바뀌는 것 같은 지금에도. 

진경준은 친구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기에 뇌물죄가 성립이 안 된다는 판결이 나왔더군요. 이것만 봐도, 이 나라가 왜 '혁명을 통해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더 강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탄핵은 대통령만을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지만, 혁명은 사람사는 세상이 오도록 만드는 겁니다. 비정규직은 사라져야 하고, 그것을 위해 싸우는 사람은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촛불혁명의 목표가 돼야 합니다.

진정한 촛불혁명을 완수하려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계속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라는 사실을 더 뼈저리게 인식해야 합니다. 탄핵에는 성공했지만, 그것의 '인용'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촛불을 더 가열차게 들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물론, 탄핵의 가결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승리의 기억을 남겨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확실하게 각인되게 하는 방법은 계속적으로 이 촛불혁명을 완결해 내는 일입니다. 그래서 바다 건너 이곳에서도 그렇게 촛불을 함께 듭니다. 이 승리의 기억을 공유하고, 이 혁명을 완수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시애틀에서...
한상균.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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