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살이 된 딸래미. 방과 후 책상 앞에서 무언가를 깨작깨작 하길래 뭐하나 싶었는데 같은 반 짝사랑하는 남자애한테 줄 목도리를 뜨고 있더군요. 무려 남편이 본인 취미생활을 위해 사다놓은 털실로ㅋㅋ 남편이 알면 분명 놀리거나 서운하네 어쩌네 시끄러울 것 같아 우선은 비밀로 해주려고요. ㅎㅎㅎ
벌써 이렇게나 많이 컸나 싶어서 괜히 자는 아이 방에 들어가 옆에 누워 킁킁댔더니 착각인건지 아주 희미하게 애기때 분유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요. 아직도 제 눈엔 아가 같지만 그래도 가끔은 머리카락 사이에서, 숨결에서 진하게 풍기던 그 특유의 아가 우유냄새가 그리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