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바를 실현시킬 뜻 있는 의인들이여!
남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며, 남의 고통에 함께 괴로워해줄 수 있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품은 이들이여!
폭압과 폭정에 지친 이들이여 일어나라!
칼페온 공의회의 폭정은 도를 지나쳤다!
몇몇 뜻있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그 폭정을 막아보려 애를 써보지만,
결국엔 다수의 의견에 밀려 그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어찌 공화정이라 할 수 있는가?
아니다. 이것은 공화정이 아닌, 왕좌의 다른 말에 불과하다!
칼페온의 선량한 시민들의 피땀이 어디로 갔는지 알게 된다면, 그대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보라!
칼페온 어딘가에선 오늘도 누군가가 굶고 있는데
이들은 하하호호 웃으며 배불리 먹고 자기들만의 권리를 위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그리곤 자신들의 힘으로 항의하는 시민들을 힘으로 억누르고 있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던 의회장으로 향하는 입구는
그들의 권력으로 뻔뻔스럽게 막혀버렸다.
이것이 과연 공화정인가?
그 뿐만이 아니다!
보라. 아무리 봐도 모델로밖에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을.
하지만, 이 형편없는 환쟁이가 그리고 있는 것은...
주변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와 초원으로 된 풍경에 선 여인의 그림 뿐이다!
우습지 않은가? 이깟 그림을 위해 귀족이란 작자들은 돈을 펑펑 날리고 있다.
고작 이따위 그림을 그리는 작자를 위해 말이다!
이 그림을 그릴 돈으로 먹을 것을 사 굶주린 시민들에게 나누어 줬다면
적어도 다섯 사람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보장한다!
그래서 나는 이 자리에서 이야기 한다.
뜻 있는 사람들이여, 일어서자!
사람들을 위해 분연히 일어난, 이 다니엘레 스티미를 따르자!
기억하라!
이곳 칼페온은 고작해봐야 왕권 통치의 연장선에 지나지 않는 정치를 하고 있음을!
엘리엔 교의 뒤에 숨어서 도적질을 하는 브루주아의 소리없는 폭력에 지나지 않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