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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아빠한테 맡기고 장시간 외출에 걸린시간 3년
게시물ID : baby_175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zyLazy
추천 : 27
조회수 : 854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6/12/19 11:25:12
내 아들은 많이 일찍 태어났고, 많이 아팠다.
그래서 일을 그만둬야 했고, 아이와 늘 함께 있었다.
어린이집은 꿈도못꿨다.

많이 아팠던 아이라 짜증도 많았고 고집도 황소 저리가라..

잠도 안잤고, 재우려면 2시간은 세워안아서 토닥토닥
친정엄마 헬프받을땐 2시간 업어서 둥기둥기

발달도 당연히 늦었고, 말도 느렸다.


기다렸다.
느린게 당연하고, 고집센게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 핏덩이같은게 살아보겠다고 몇번의 수술견뎌왔는데
고집이 없을 수가 있겠냐, 당연하다.

그래도 힘들었다.
잠도 잘못자고, 씻는것도, 밥먹는것도 제때 하지 못했다.
병원생활을 오래해서 젖한번 물려보질 못했다.
장이 안좋아서 젖병도 세척하기 힘들고 귀찮은 닥터브라운을 써야했고, 분유도 수입으로 먹여야했다.
그때 그때 분유 사는것도 조마조마.. 잔뜩 사놓긴 부담되는 가격.


임신하기전엔 살도 안찌는 체질이었는데..
출산하고나니 먹으면 먹는데로 찐다.
다행인건 남편도 같이 찌니까.. 시댁의 미운소리는 안듣는다는것.

친구들 중 애기엄마는 나뿐이라, 페이스북이나 카스에 애기 서진 올리는 것도 눈치보여 안했다.
친구들은 해외여행에 쇼핑에 즐겁게 노는데, 난 육아에 지쳐서
죽고싶다고 생각을 안한날이 없었다.

그래도 아이는 크더라.
말도하고, 걷기도 하고..
남들보다 느렸지만 아주 훌륭한 개구쟁이로 컷다.

친구들에게 아이 사진을 보여주면 
진짜 말안듣게 생겼다. 고생많았네
라는 말을 늘 듣는데, 그게 또 참 좋다.
건강하고 밝고 활기차게 컷다는 거니까.

엄마와 외할머니 품에서 3년가량 무한애정을 받으며 살다보니 애정이 넘치는 아이가 되었다.

만 3년.

이젠 혼자 외출할수도 있다.
나가서 친구랑 술먹고 올수도 있고,
남편이 아이랑 노는걸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는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다고 하는 개구쟁이 아들이니까.



힘들게 키운 내 아들. 내년엔 유치원을 간다.
유치원을 가면 뭐가 또 달라질까?
출처 일요일 신나늘 술파티를 하고 집에와서 월요일을 맞이한 애기엄마. 요즘은 하루하루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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