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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만약에'를 즐겨 불렀다.
게시물ID : love_184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고등어
추천 : 1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9 18:45:08
9년 전의 나는 락을 위주로 들었다. 

아이돌의 노래는 거의 듣지 않았다. 

그냥 음악적 취향이 나와 맞지 않아서 듣지 않았다. 

소녀시대도 그냥 나에게 그저그런 아이돌 이었을 뿐... 


그녀는 태연의 '만약에'를 자주 불렀다. 

그리고 잘 불렀다. 

좋아했었던 그 사람... 

나에게 관심을 먼저 주었고, 내게 먼저 다가왔었다. 

당시엔 초딩이었던 내 동생의 생일도 챙겨주었던 그사람.

술먹고 지갑을 꺼낼제면 내 지갑을 들고 도망가서 결국 다른 사람이 돈 내게 해줬던 사람. 

내가 함부로 하기가 너무 겁났던 사람... 


지금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었고, 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다. 


여전히 나는 아이돌의 음악에는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어디선가 '만약에'가 들려오면, 그걸 부른 가수가 태연이든 다른사람이든간에 

저절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다 잊었다 생각했던 그녀의 이름과 추억이 떠오른다. 얼굴마저도... 


내 삶에 있어서 처음으로 욕심나고 그 사람 곁의 남자이고 싶었던 그 사랑을 다시 들추는 건 

나에겐 한곡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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