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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듯 이기는 선거를 볼 수 있을까?
게시물ID : sisa_820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늑대와호랑이
추천 : 2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2/20 06:04:08
대충 21세기 들어서의 선거만 살펴 봐도, 민주당계 정당이 초반부터 끝까지 스무스하게 앞서 있던 선거는 탄핵 역풍 속에 치뤄진 2004년 총선 하나 밖에는 없었습니다. 사실 04년 선거는 개헌선까지도 예측되다가 정동영 발언으로 겨우 과반을 확보했던 것이니 스무스하지는 못했고요. 이외 승리했다는 평가를 듣는 선거 (2002 대선, 2010 지선, 2016 총선)들은 아득바득 밑에서 치고 올라가 단일화를 하고 여론조사를 뒤엎고 정치평론가들에게 엿을 날리면서 극적으로 승리했던 것들입니다. 민주당의 선거 승리에는 항상 드라마틱함이라는 요소가 따라 붙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부에서는 심지어 '경선은 재밌어야 한다'라는 암묵적인 공식까지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있나요.
저는 민주당이, 마치 한나라당의 07년 대선이나 총선처럼 당연한듯이 선거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앞서는 후보를 보고 싶습니다. 장기간 대선후보로 부각되었음에도 김무성처럼 몰락하지 않았고 최근 두달 동안에는 꾸준히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을 보며 그런 희망을 품습니다. 이재명도 만약 20% 넘어서 한두달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수준에 도달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은 더민주에서 누가 나오든 이상한 사람이 아닌 이상 대통령 되는 것이 당연해야 합니다. 국민의당은 90년대 수준 지역주의로 회귀하고 새누리당이야 뭐 유사 이래 찾아볼 수 없는 희안한 짓을 저지른 대통령의 출신 당인데, 차기에 민주당 대통령 나오는게 순리입니다. 그런데 다들 보다시피 반기문 지지율이나 조선일보 댓글창 보면 꼭 그렇지가 않지요? 아직 한국은 현실이 당위를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많이 추격해 왔어요.

우리는 극적인 승리의 기억을 소중히 여기지만 선거에서 극적인 승리란 사실 민주주의 제도가 제대로 안 굴러간다는 걸 뜻합니다.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온다면 결국 그것은 여론조사가 왜곡될 정도로 집단간의 차이가 존재하고, 유권자들이 솔직하지 못하거나 막판 이슈에 휘둘린다는 이야기니까요. 

대선이 언제 될지도 모르겠지만, 당연한듯 민주당이 이기는 선거를 보고 싶네요. 마치 세상에 이치가 그러하다는듯이 이기는 선거가 보고 싶습니다. 재미야 덜 하겠지만, 누구나 정의가 승리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권선징악식 결말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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