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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 대하여
게시물ID : wedlock_60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복은지겨워
추천 : 2
조회수 : 4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20 2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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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엄마가 너무 아끼는 것이 싫었는데 결국엔 가랑비에 옷 젖듯? 나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아끼며 살게 되었다(아니 아낀다는 생각도 못하고 살았는데 이 집안에 와보니 그렇다).
 
이게 남편과의 갈등을 만들기도 했다. 있는대로 쓰고 남으면 저금을 하자는 쪽과 저금을 하고 남는 돈을 쪼개 써야 한다는 쪽. 어차피 안 쪼달리면 되는거 아니냐 같이 쓰는 거면서 뭘 따지고 그러냐(그러고보니 난 얼마 버는지도 모른채 같이 그 돈 다 쓰는 사람이 되어있다). 결국 돈버는 사람 맘대로(난 전업주부다) 하게 되었다. 하지만.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니라 소비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을 위한(말하자면 쾌락에 의한) 소비. 그것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소비를 위한 소비를 하면서 정당화하는 모습(경제관념을 가르치기 위해서 라며 사고 싶은거 다 사고 돈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돈을 또 쥐어준다, 천원 이천원은 교육을 위해 괜찮단다), 소비를 하고싶은거지 정작 그 물건은 거들떠도 안보는 아이들(킨더조이를 사달라고 하곤 초코렛은 안먹고 장난감은 한번 보면 끝이다),사용하지 않는 물건으로 인해 또 소비가 필요한 상황, 사다준 이것을 어떻게 또 다 쓰나 또는 보관하나 하는 걱정, 뭔가를 소중히 여길 필요가 없어진 생활..

 결국은 적게 소비하려는 사람이 소비할 권리를 박탈당한 셈이다. 난 때로 욕구불만에 시달리고, 그걸 희석시키기 위해 '별로 필요하지 않은데 뭐, 꼭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 비슷한걸 사주셨으니깐..'라고 애써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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