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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로운 시대, 희망은 우리 각자의 참여에 달렸다
게시물ID : sisa_823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4
조회수 : 2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24 06:03:35
출근할 때 꽤 내리던 비가 우편물을 챙겨 나갈 때 즈음엔 눈으로 변했습니다. 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너무 못 느끼는 탓인지, 하늘에서 그 분위기라도 느껴보라고 눈이 내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다행히 땅에 쌓이진 않는군요. 이게 만일 쌓였다면 저는 오늘 무척 고생했을테지요. 

아내가 끓여준 어묵탕에 친지가 한국에서 가져온 순대와 잡고기 안주까지 해서 오랜만에 소주를 좀 거하게 마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데 조금 어려움을 겪었을 정도로. 그렇지만, 일은 해야지요. 어깨에 가족들이 매였는데. 다행히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도로 사정은 좋았고, 어렵잖게 새벽 여섯 시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경향신문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참여의 정치, 일반 시민들의 늘어난 정치 참여. 그리고 이번 청문회에서 유난히 활약이 컸던 '정덕'들에 대한 조명. 이미 시민들의 정치 참여가 어떤 식으로 세상을 바꾸는지는 촛불의 힘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그 촛불이야말로 시민 정치의 결정체였지요. 

카톡으로 실시간으로 제보되는 정보들, SNS 상에서 일어나는 활발한 소통과 뉴스의 확산 등은 작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됐고, 그것은 이미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됐습니다. 

26년 전, 한국에서 소식을 받으려면 며칠을 걸려 바다를 건너오는 편지나 잡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니면 이곳에서 발행되는 신문의 한국판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궁금증을 채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거의 실시간으로 이곳에서도 같이 알 수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내가 그 사건들에 대한 느낌, 그리고 반응 역시 거의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시애틀은 미국으로 말하자면 이른바 '대도시'들 중에서는 매우 작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도시들을 굳이 우리나라에 비유하자면 여기는 강릉이나 삼척 쯤 되는 곳이라고 하면 될까요? 그 작다면 작은 곳에 살고 있는 제 목소리도 일종의 언론 기능을 할 수 있는, 그런 시대에 우린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만, 이제는 직접민주주의의 순기능을 현실정치에 접목시켜야 할 때입니다. 간선제가 갖고 있는 한계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직접민주주의의 살아있는 형태를 우리는 이번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직접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지 우리는 이명박근혜 집권 기간동안 내내 봐 왔습니다. 그 교훈을 발판삼아 이젠 우리 정치 자체의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같은 평범한 이들의 눈과 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희망은 바로 우리 자신, 우리 개인 개인일 겁니다. 아, 한국은 지금 크리스마스 이브지요? 미리 성탄 인사 드립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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