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떤 종편에 패널들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한 패널이 어떤 얘기를 하고 나니까 갑자기 옆에 있던 패널이 그 얘기를 듣고 반박을 하더라구요.
뭐 흔히 발생하는 상황이라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처음 발언했던 패널이 자기 앞에 놓여있는 A4용지를 들어보이며
아니 대본에 적혀있는 걸 얘기했을 뿐인데 그렇게 나오시면 어떻게 하냐고..
아마도 옆에 있던 패널이 대본에 없던 반박을 하고 나오자 몹시 억울했나 봅니다.
전 이 상황이 우습기도 하지만 어이없기도 하더군요.
패널들이 자기 의견을 얘기하는게 아닌 대본에 있는대로 읊는다? 이게 뭔 시츄에이션인지..
종편 패널들이 방송사의 요구에 들어맞는 얘기만 한다는건 들어봤지만
실제로 용지를 흔들면서 대본이라고 직접 언급하며 패널들끼리 트러블 생기는거보니까 참 한심하기 그지없더군요.
이게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하기만 합니다.
유시민같은 인물이 그래서 더욱 절실한거 같기도 합니다.
자기 소신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 그 소신을 얘기해도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