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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생긴거 축하드려요.
게시물ID : love_189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모나게이모야
추천 : 13
조회수 : 957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6/12/25 23:59:17


우리 헤어진지 꽤 시간이 흘렀어요.

그러고보니 우리가 만난만큼의 시간이 지난거 같아요.

당신 사진을 보지않으면 얼굴이 기억나지도 않는, 그런 시간이 흘렀어요.

우리가 벌써 이만큼 나이를 먹었다니, 시간 참 빨라요. 그렇죠?

사실 헤어지고 얼마 안됐을때만해도 난 매일같이 당신 카톡 프로필을 염탐했답니다.

이젠 시간이 흐르고 흘러 무덤덤해진 이 감정처럼. 난 아주 가끔씩만 당신의 카톡 프로필을 봤었어요.

한동안 나름 바쁜 시간을 보냈기에, 요즘엔 잊고 살고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크리스마스에 생각이나서 한번 봤어요. 왜 생각이 났을까~

오! 새 애인이 생겼군요! 축하해요. 인물은 저보다~~음. 호호

하지만 당신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사람이란걸 잘알아요.

참 괜찮은 사람인데, 왜 계속 솔로로 지내나 가끔 생각했어요.

"나 아직 못잊어서 아무도 못만나는거 아냐~? 흐흐" 아닌걸 알지만 웃으면서 이런 생각도 했었어요. 

생각만하고 연락을 하지 않은 이유는 나를 못잊어서가 아니란걸 잘알기 때문이였어요.

저요? 저도 몇번~~ 진지하게 만날뻔 했는데, 그냥요~ 썩 내키지가 않아서요. 일도 바쁘구요.

절대 당신을 못잊어서가 아니에요! (진짜로!)

사실 저는 그 긴 시간동안 당신의 사진, 편지, 커플링! 까지 모두 버리지 않고 방 구석 어딘가에 처박아 놨었어요.

심지어 핸드폰(!)에 당신 사진도 그대로 있었어요.

못잊어서..라는건 사실 좀 그렇고, 딱히 버릴 필요성도 못느꼈었지만 그냥 버리기 귀찮아서요.

사실은 안버리고 까먹고 있었는데, 다 가지고 있는걸 오늘 알았네요. 미안~

그리고 당신! 물론 까먹었겠지만 왜 SNS에 우리 사진을 지우지 않는거였죠!?

난 다지웠는데! (사실은 나만보기 해놨어요. 지우진 못하겠더라)

난 그거 때문에 당신에게 진작 버렸어야할 미련들을 한참동안이나 가지고 있었다구요! 잔인한 사람.

내 사진을 지워달라 말을 했어야 했는데, 어떻게 말하지 생각만 하다가 타이밍을 놓쳐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그런데 그 사진이, 아니 계정이 어제 사라졌어요. 물론 우리 사진도 같이 없어졌구요.

그리고 당신은 애인과 찍은 사진을 카톡 프로필에 올렸어요!

축하는 하지만, 사실 기분이 좋진 않아요.

그렇다고 슬프거나 우울하지는 않아요. 미안해요 크크.

내가 조금 기분이 안좋고 조금 섭섭한 이유는

이젠 뭐..시간도 많이 흘러서 흐릿한 기억과 추억들이지만.

우리 둘만 기억하는, 우리만의 추억이 이젠 온전히 나만의 추억이 된다는게 조금 서글펐어요.

우리가 정말~~사랑했던 시간은 우리만 기억하지 다른 누군가가 기억해주지 않잖아요?

당신과 내가 잊는다면 결국 그 시간들은 아무것도 아닌, 그런 시간이 되버리는거에요.

우리가 그렇게 뜨겁게 사랑했던 멏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사라지는거에요.

생각해보니 조금 서글프죠? 크크

생각하는 시간과 감정이 없어지는만큼 당신의 대한 기억도 많이 지워진게 사실이에요.

그래도..오랜만에 살짝 마음이 아파요.

버린다고 버렸던 미련이 조금 남아 있었나봐요. 어디 숨어있다가 이제야 나오는걸까~

당신의 새 애인을 봐서, 덕분에 숨어있던 미련을 전부 찾아냈어요.

그리고 당신의 모든 흔적과 남아있는 작은미련을 다없앨꺼에요! (사실 이미 다 버렸어요 속닥속닥)

근데 정말 신기한건 다 버리니까~~그러니까 마음이 가벼워요.

이젠 진짜 안녕 같아서요. 

이제와 이러는것도 웃기지만요.

그래도 가끔~~~아주 가끔 한번씩 생각해줘요. 그리워 하지말고 생각만 해줘요.

나 말고~ 우리 행복했던 그런 시간들 있잖아요~

생각만 해주고, 당신이 하는 사랑! 잘지켜요.

모두 없던일처럼 다 잊으면 내가 조금 섭섭해.

멈춰버린 우리 기차는 이제 달릴수 없어요. 기관사 두명이 모두 내려버렸어. 해고당했거든

당신은 새 기관사 구했으니까 잘달릴꺼야. 나도 그럴꺼고.

함께해줘서 고마웠어요.

기억나지 않아도, 기분좋은 꿈을 꾼것처럼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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