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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결혼권장글) 2016년 12월 마지막주 칭찬타임.
게시물ID : wedlock_6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래예언자
추천 : 14
조회수 : 10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27 00: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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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주말부부.
신혼.
맞벌이부부.
자기소개 끝!



여느 때처럼 나의 일은 늦게 끝났다.
새벽 한 시쯤 집에 도착해,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야하는 남편을 깨우곤
잠 깨우기 위해 시원한 물을 주려 냉장고를 열었다.

'뭐지?
텅텅 빈 우리집 냉장고에 어울리지 않는 이 검은 봉지는?'
냉장고 생수통 앞에 쌩뚱맞게 자리잡은 검은색 비닐봉지.

봉지의 손잡이 틈 사이로 낯익은 뚜껑이 보인다.
'앗. 울아빠가 좋아하는 막걸리다!'
(울 아부지가 좋아하시는 막걸리는
우리 동네에선 나름 희귀템이다.
아무데서나 팔지도 않고 점심 넘어서 가면 심지어 없다.)

아마도 우리 남편이 집으로 오는 길에
수퍼를 들렀다가. 이 막걸리를 발견하곤 신이나서
비닐봉지를 흔들며 집에 왔으리라 추정된다.
아마 내가 칭찬해줄줄 알고 신나며 집에 왔겠지?

하지만 현실에서의 나는 애교탑재가 되어있지 않은 마누라.
퉁명스럽게 말했다.

"오빠! 내껀?? 내껀 없어?"
"없어!"

쳇. 하지만 울아빠 생각하는 마음이 갸륵해 참는다.
그렇게 남편은 칭찬 못받고 내려갔다.
그리고 난 피곤에 쩔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오후.
느지막히 일어나서 물을 마시려 냉장고를 열었다.
또 다시 보이는 비닐봉지.
순간 피식 웃음이나서 봉지를 꺼내봤다.
그런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봉지 안으로 보이는 요상한 것들.
꺼내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청포도 사탕 2봉지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 2개.
그리고 복숭아맛만 먹는 마이쮸까지 정확하게 맞춰 2개!

갑자기 어제 고맙다고 말하지 못하고 보낸게 미안하다.
전화를 걸어 "오빠 고마워!!!" 라고 했다.


밤새 냉장고에 들어있느라 차가워진 내 군것질거리들.
하지만 나는 왠지 너무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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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감동받는 것보다
소소한 감동이 쌓이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우리 한 주에 한 번씩은
배우자에게 고맙거나 감동받았던 일들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서..^^
여러분들의 기억도 소환해주세요!
출처 언젠가 남편이 완벽한 막내아들이 되어 내 본성에 깔린 분노를 소환할 때.. 이 글을 보며 위안을 삼고자 남겨두는 일종의 증거이자 추억소환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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