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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불안인 줄 알았다
게시물ID : love_19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랑밥먹자
추천 : 3
조회수 : 4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27 17: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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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 안의 불안인 줄 알았다. 
나만 모른척 하면, 나만 안 그런척 하면
우리 관계를 건드리지 않고, 현실이 되지 않고 
그저 마음의 문제로 조용히 사라질
그런 불안인 줄 알았다. 

 
너랑 나는 생각보다 안 맞는다는 걸 사귀고 나서야 알았다.  
좋은 경험이었을까? 너도 그렇게 생각할까?

 
너는 감정에 무디다. 
나를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너는 무디고 나는 예민하여
네가 눈치채지 못한 채 혼자 조용히 지나간 내 감정들이 너무도 많다. 내가 이러이러해서 힘들다고 표현해도 이해하지 못해 어쩔 줄 모르는 네 한결같은 표정이 안쓰럽고, 고맙고, 미안하다. 


나를 너무 사랑해준 너라서 더 아프고 힘들다. 
너의 방식대로 열심히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 안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마음 속이 외롭고 메마른지 모르겠다. 
너와 내가 너무 다른 탓이다. 
사랑하는 방식도, 관심사도, 대화 주제도. 
모두 너무 다른 탓이다. 
 

아무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막상 이별이 손에 만져질 듯 다가오니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난다. 
너는 언제나 그랬듯이 감정에 무디다. 
내가 이별을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내게 오는 행복한 너의 카톡은 나를 또 울게 한다. 이제는 내가 널 울게 하겠지. 이 생각을 하면 참을 수 없이 괴롭다. 


다 괜찮았으면 좋겠다. 
왜 내겐 문제인 것이 너에겐 느껴지지 않을까. 
내 사랑이 부족한 탓일까. 
너는 언제나 나와의 미래를 꿈꾸지만
나는 너와 함께 할 미래엔 자신이 없다. 


어떻게 하면 상처주지 않고 헤어질 수 있을까 수십번도 더 고민했다. 거의 강박처럼 고민했다. 네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 너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네가 스스로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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