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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그날, 군대간 남친과의 기억들
게시물ID : love_191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이내린미모
추천 : 12
조회수 : 1571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16/12/28 00: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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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내가 좋다고 말해준 첫사람 
내가 예쁘다고 말해준 첫사람
나와 사귀고 싶다고 말해준 첫사람
  
그렇게  1년반의 사랑을 하던중
그는 국가의 부름을 받았죠


 
핸드폰에 남긴 마지막 음성을 수백번 돌려들으며
울고불고 코풀고

훈련소에서 보내진 옷가지 곳곳의 찢어진 쪽지들
급하게 휘갈겨진 ㅇㅇ야 사랑해 ㅇㅇ야 사랑해 ㅇㅇ야 사랑해

 
열흘뒤 걸려온 단 10초의 전화

ㅇㅇ야 사랑해 보고싶어
ㅇㅇ야 사랑해 보고싶어

눈물부터 차올라서 
나는 아직 입 벌리지도 못했는데 툭 끊어져버린 전화 


위로한다고 불러낸 친구들이
입영열차 안에서 등등을 부르며 장난칠때
노래방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대성통곡하던 기억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던 친구들


얼마후 도착한 첫편지

사랑하는 ㅇㅇ야 

단지, 첫줄만 읽었을 뿐인데 주책없이 뺨을 적시던 눈물

훈련소 보내던 날부터 매일같이 편지를 썼습니다
시덥잖은 일상, 사무치는 그리움, 기타 등등

마침내 편지의 번호가 백번+a 되던 그날
너무나 짧았던 첫휴가 

귀대하는 무궁화호에 나란히 앉아
아무말 없이 손을 꼭 잡은 채 말없이 흘리던 눈물  

도착한 역에서 택시를 태우고
하염없이 그 택시를 쫓아서 뛰었었죠

삼류 영화처럼
눈물을 흩뿌리며 

잠깐이라도 
1초라도 더
그 사람의 실루엣이나마 한번 더 보고 싶어서 

그날이 정말정말 추웠거든요
그래서 겨울이 되면 그날이 생각나곤 합니다 

집에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눈물로 젖은 머리카락도 얼어붙는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아련했던 기억은 딱 여기까지


이후엔 전화도 매일같이 하고
이발병 알바?해서 외박도 자주 나오고  

이병 - 일병 - 상병 - 병장 - 잉여

750번째의 편지를 마지막으로 무사히 제대한 남친

다시는 강원도 쪽은 
여행도 안오겠노라
쳐다도 안보겠노라 

둘이 손잡고 부대산길을 우다다다 달려내려오던 마지막 군대기억

오늘같이 추운날이 되면
문득문득 되새겨지는 추억이네요

그날의 남친
이제는 전남친
 
지금은 내 인생의 동반자 
  
서로에게 첫사람
그리고 아직까지는 마지막 사람

처음처럼 니가좋다
변함없이 행복하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하지만
   
오늘 송년회를 허락했지 외박을 허락한게 아니다
뒤지기 전에 빨 기어들어오그라!!!!\(^o^)/  
  
출처 연게의 풋풋함에 엄마미소짓다 옛생각에 젖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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