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데 뒤에서 들리는 친근한 목소리. 나에게 다가와서 안기는 여자친구.
근처 카페에 가서 안경이 뿌옇게 되니까 웃으면서 엉덩이 토닥토닥.
커피 안 마시는 나를 위해 블루베리 요거트를 주문하는 뒷모습에 그저 흐뭇.
앉아서 주변 사람들 둘러보니 다 커플들. 꽁냥꽁냥.
돌아온 여자친구랑 나도 꽁냥꽁냥.
커플들의 꽁냥됨이 싫은건지 카페 알바생은 표정이 ㅡㅡ
앉아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는데 마주보는것이 아니라 옆에 앉아서 이야기하다 문득 밖을 바라보니
유난히 사람이 많아 보이는 버스에 앉아 있는 교복입은 학생들.
문득 여자친구가 "교복 데이트 해볼래?" 하길래
"나 교복 입으면 망해." 하니까 알겠다면서 머리 쓰담쓰담.
따뜻한 카페에서 즐거운 시간은 그렇게 또 흘러 과거의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