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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의 삼신할미 + 세월호 아가들 그리고 불임부부에 관한 넋두리
게시물ID : wedlock_62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테라야
추천 : 20
조회수 : 1345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6/12/30 01: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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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많고 오라는 아기는 오지도 않고 시어머니께서 드디어 아기 못낳는 며느리 때문에 동네 창피하다는 얘기를 듣고 서글퍼져서 신세한탄하러 왔어요 헤헤

울 친정 엄마는 콘크리트랍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를 아직도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배아파 낳은 큰딸은 빨갱이라고 믿고 있네요 하아....

얼마전 친정 잔치에 갔다가 식구들끼리 고스톱 한판 벌이는데 큰어머니께서 세월호 얘기가 지겹다며 한마디하시고 울 친정엄마 한마디 거드시네요

저 애들 죽은게 몇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저런다며...

다른 친척들 아무도 동조 안하는데 두분 신나셨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때 남편도 만나기 전이었고 아이들 가르치는 입장에서 너무너무 가슴 아플때 친정엄마가 그때도 똑같은 저소리를 하셨더랬죠

엄마와 단 둘 뿐이었고 독기 오를대로 오른 저는

"엄마, 난 엄마 자식도 저렇게 비명횡사했음 좋겠어. 근데 엄마한텐 뽀식이가 더 귀한 아들이니깐 나말구 뽀식이가 가면 좋겠네. 돈받음 반만 나눠줘요"

그랬더니 친정엄마 소리지르고 니가 사람새끼냐고 난리나셨더랬죠

아직도 엄만 그대로이고 그런 엄마 이해하고 싶지도 않네요

지자식 귀한줄 알면, 최소한 사람 도리를 알면 엄마도 그런 얘기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물론 저렇게 싸가지없게 말하는 저도 사람 못된거구요 )

 그러다 문득 도깨비를 보면서 삼신할미가 왜 나한테오지 않을까 생각하다보니...

귀하게 점지한 애들한테 입찬소리하는 친정엄마를 보며 삼신할미가 돌아앉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귀한 목숨 귀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줄 자식은 없다고 말이죠

 너무 가슴아파 잠도 오지 않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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