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겨울 세일을 맞아 무슨 게임을 살까 돌아다녀 봤지만 그곳에 남은 건 이미 산 게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오유에서 눈에 들어온 게임이 바로 본격 시뮬레이터 게임을 빙자한 퍼즐 게임인 카 메카닉 시뮬레이터 2015였죠.

게임은 아주 아주 심플하게 더러운 창고에 갇혀 영원히 차만 수리해야 하는 불쌍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지만 의외의 중독성을 자랑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처음 시작 당시에는 차를 수리한다는 전문적인 작업을 과연 어떻게 시뮬레이터로 구현을 했을지 얼마나 어려울지 등을 예상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1시간 쯤 지나니 무아지경이 되어 차를 분해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죠.

기본적으로 차를 수리하여 돈을 벌고 또 차를 수리하여 돈을 버는 게임인 만큼 다양한 차 종과 그 부속품 등을 구경하며 더럽고 추악한 부품들을 새 부품으로 갈아 치우는 게 대부분의 작업이었는데, 처음에는 아주 친절하게 어떤 부품이 맛이 갔는지 알려주지만 점점 더 숙달해 감에 따라서 차의 단편적인 증상만을 가지고 부품을 수리 하게 됩니다.

물론 이를 위해 다양한 업그레이드 중에서 검사 도구나 테스트 드라이브를 통해 어떤 부분이 고장 났는지 확인을 할 수 있지만 몇몇 부품은 전혀 확인 할 수 없는 부품들이 있으므로 결국엔 눈대중으로 수리할만한 부품을 찾아서 갈아 끼워줘야 하긴 합니다. 뭐 대부분은 아주 티가 잘나니 걱정은 불필요

수리해야할 파트는 다양하지만 크게는 엔진과 기어박스, 브레이킹, 컨트롤, 배기, 러닝기어의 문제가 있는데, 가끔 이게 차인지 고물상에 갖다 팔 고철 더미인지 의심스러운 차들이 들어올 때가 있죠...  차 주인을 아주 그냥 패버리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엔진 문제의 경우 테스트 드라이브 자체를 못해 다른 문제를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엔진의 부속품의 가짓수가 다른 파트에 비해 엄청나기 때문에 만약 엔진의 핵심 부분에 결손이 발생한 경우 그거 하나 뽑자고 전체 엔진을 분해해야 하는 더러운 일도 발생합니다.

뭐 어려운 일에는 그 만큼의 수리비가 들어오니 상관은 없지만 차주인은 눈물 꽤나 뽑을 것 같습니다. 차 한번 고치는데 1~2백 나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무래도 차 수리 외에는 크게 컨텐츠가 없는 게임이다 보니 새로운 차종을 무려 DLC로 팔아먹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스팀의 노예인지라 1개만 빼고 다샀습니다만, 차 덕후가 아니시면 굳이 사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게임의 최종 컨텐츠는 차를 사서 커스터마이징 하는 건데 보통 남의 차를 수리 해주고 돈을 받는 게임이지만, 이 경우엔 중고차 경매장에서 산 고물더미를 새것으로 수리하여 막대한 이익을 남기거나 자신만의 커스터 마이징 부품을 이용해 튜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엔 튜닝이나 퍼포먼스 DLC가 있으면 좀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나 보더군요.

중고차 경매장의 경우엔 정말 이건 어디서 주워온 고물이냐는 차도 굴러오고 뭔 놈에 새 차 같은 게 여따 굴러오냐 싶은 것도 있는 등 다양하지만 것보다 중요한 건 바로 '경매 시스템' 이라는 거죠 더러운 인공지능 바이어들이 들개처럼 자신이 사고 싶은 차의 가격을 미친 듯이 올리니 주의 해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생각 없이 하기 좋은 이 게임이 혈압 상승 시뮬레이터가 되기도 합니다 ㄷㄷ...

전체적으로 총평하자면 이 게임은 나사 풀린 듯이 나사 풀고 조이면서 스트레스 풀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나사 풀고 조이는게 은근 사운드가 좋아요 끼릭끼릭

크게 어려운 부분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은 적당한 난이도의 퍼즐 게임이라 할까요?

할게 너무 없어 심심하다 싶으신 분들을 한번 사보셔도 좋을 게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