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에 만나 그 사람과 같이하면서 30대가 되었는데,
드디어 오늘 헤어졌네요.
방에는 그 사람이 사준 물건들로 가득하고
제 핸드폰, 가지고 있는 물건 하나하나에 그 사람과의 추억이 없는 물건이 없어요.
항상 몇번의 짧은 연애경험만 가지고 있던 나는 대부분의 추억들도 그 사람이 처음이었네요.
둘다 성격이 강해서 자주 싸우던 우리였는데, 항상 우리 싸움의 끝은 그 사람이 헤어짐을 고하는 걸로 끝났었어요.
그때마다 참 많이도 울고 힘들었어요. 매달리면서 처음으로 내 자신의 바닥까지 봤어요.
그런데 오늘은 제가 먼저 잘지내라고 했네요.
바로 둘이 했던 메신저도 지워버리고, 카톡도 차단해버리고, 번호도 지웠어요.
제 머릿속에서 지워지려면 한참이 걸리겠지만 너무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예전처럼 미칠거같이 울지 않는걸 보니 나도 많이 지쳤었나봐요.
오늘은 저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 있으려면 며칠 남지 않은 날이에요.
그 사람도 정말 오래 그 날을 기다려왔어요. 서로 참으면서, 인내하면서요.
그런데 결국 이렇게 끝나버렸어요.
그 사람이 미워요.
나 때문에 아주 많이 힘들어하고 못 지내고 후회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정말로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진짜로,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