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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해여! 김삼룡입니다!
게시물ID : animal_173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lkip
추천 : 19
조회수 : 743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1/05 1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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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70105_105823193.jpg
 
안녕하세요 호호호
 
임신도 하고 이사도 하고 정신이 없어서 글을 못올렸네양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김삼룡(5살추정, 고자) 이야기 입니다! (사진은 댓글로!)
 
+ 이사
 
전세 만기가 되서 이사를 해야하게 됨.
 
이사할 집을 고르는 기본 조건은-
 
이제 식구가 늘어날테니 투룸이 아닌 쓰리룸. 거실 주방 분리형일 것.
 
삼룡이 응가 냄새는 어마무시 하므로 환기가 잘되고 결로가 생기지 않을 것.
 
무엇보다 금액이 맞아야하겠지만... 그것은 은행에서 해결해주는거 아닙니까? (오열)
 
주변 집들을 보고 다니다가.. 조건에 딱 맞는 집을 발견!!
 
방도 세개에 거실도 널찍하고 주방도 널찍하고 무엇보다 빌라인데 베란다가 있어!! 베란다!!
 
여러분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베란다는 정말 너무 완전 필요한 장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화장실 베란다에 두면 환기가 그만큼 잘되니까 냄새 걱정 없잖아여? 사막화도 베란다에서 끝나잖아여?
 
정말ㅋㅋㅋㅋㅋ 베란다 보고 계약함.
 
이사 전 날, 귀중품은 캐리어에 눌러담아 차에 옮겨놓고
 
삼룡이는 계속 왔다갔다 할 수 없으니 고양이 호텔에 맡기러 감.
 
사실 차에 둬도 되지만... 아직 시부모님은 삼룡이에 대해 모르세여... 키운지 반년이 되가는 지금도 꿈에도 모르심;;
 
시댁이 가까워 시부모님이 무조건 한번은 이사하는거 보러 오실거 같았기 때문에.. 호텔에 맡기게 됨.
 
호텔 좋더라구여.. 창문도 있고 캣타워도 있고.. 사료는 들고간걸로 부탁드리고 CCTV 앱 설치해서 왔는디
 
삼룡이 얘는 다른 고양이를 되게 무서워하거든요. 방에 있는데도 다른 고양이들이 왔다갔다 하니까 쫄아서 하악질만 함.
 
막 저녁에 CCTV 보는데ㅜㅜ 안움직이고 구석에 얼굴 박고 있음ㅠㅠ 남편이랑 나랑 맴찢...
 
그렇게 다음날 이사를 무사히 마치고 데리러 갔는데 애가 그동안 얼마나 서러웠는지 우리 보자마자 우엥엥우오아에엥에 이럼.
 
나는 이사 도중에도 3번인가 갔는데.. 그때마다 나한테 하악질 하던 놈이
 
남편이 가니까 우에에엥 하더니 품에 쏙 안김;; (평소엔 날 더 좋아함!!!!)
 
낯선 환경이라 그런지 애가 고개 까닥까닥 하면서 탐색만 무지하다가 화장실 한번 다녀오더니 우다다 시전.
 
지금은... 예.. 아주 지 세상이예여... 넓어진 평수만큼 지랄병이 늘었음.
 
가끔 설거지 하는데 뒤에서 우다다다 하면서 지나가면 공격하는줄 알고 간이 쪼그라들 것 같음.
 
+ 명령어 습득
 
올해 5월이 출산 예정일임. 그말인즉슨 아가! 아가가 집에 입성한다는 말입니다!
 
면역력 제로! 핏덩이! 애지중지의 최고봉! 아가가 들어온다구요!
 
그런데 우리 집에는 삼룡이가 있잖아여? 수의사 쌤도 산부인과 의사 쌤도 100일은 격리하는게 좋대여.
 
그래서 약 3개월간 삼룡이의 거취에 대해서 남편과 논의를 하다가 친정에 SOS를 쳤죠.
 
처음에 고양이 새끼라며 그렇게 반대하던 엄마는 어느새 우리 집 와서 삼룡이 사진 찍어가고
 
집에 너무 춥다고 보일러를 더 틀라는 잔소리에 엄마 나는 임산부지만 지금도 덥다구 라는 제 대꾸에
 
너희 출근하면 삼룡이 혼자인데 얼마나 춥겠니라는 말로 삼룡이의 포로가 되어있기에
 
말 안해도 삼룡이 거기서 사는 걸로 되어있더라구여? 심지어 데려가서 안주고 쭉 키울 생각하심?!;;;;
 
이렇게 3개월은 친정에 가는 걸로 결정되었으나 다녀와서도 아가는 면역력이 약할 테니까 공간을 격리하기로 함.
 
중간 방을 삼룡이를 위해 주기로 했지만 갑갑해 할게 뻔해서...
 
거실+베란다+부엌을 삼룡이 공간으로, 안방을 아기의 공간으로 정했습죠.
 
예전 집에서는 출근 할때만 방문들을 닫아놓고 퇴근하면 열어서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고, 잘 때도 침대에서 같이 자던 삼룡이는
 
처음에 안방에 못들어 오게 하는걸 이해를 못하더라구여;;
 
안방에 들어오려고 하면 안돼! 여긴 니 방 아니야! 하면 방문 앞에서 앉아서 애처롭게 야옹..... 이러는데
 
와 정말 데리고 들어오고 싶었는데 버릇 나빠질까봐 꾹꾹 참음.
 
잘 때도 문을 닫고 자니까 거실에서 우애애앵 울고 방문 앞에와서 다 죽어가는 소리고 야...옹....야옹... 이래서
 
남편과 내 마음을 찢어놓았어여....
 
하지만 몇 일 되니까 안방=들어가면 혼나는 공간이 되었는지 문이 열려있어도 앞에 앉아서 안에만 들여다 보고
 
제일 좋은건ㅋㅋㅋㅋㅋ가끔씩 삼룡이가 야생본능이 발동하여 저를 물려고 할 때가 있는데 그때 저 안방 들어가면
 
쫓아오다가도 앞에서 멈춤ㅋㅋㅋㅋㅋㅋ개꿀ㅋㅋㅋㅋ앞에서 빡친다고 야야야야야야양!!! 이러고만 있음.
 
아직도 삼룡이에게 안방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우리 엄마는 안방에 못들어가는거 보고 삼룡이의 매력에 한번더 빠지게 되었죠.
 
지금은 뽀뽀를 주입 중이예여!
 
얼굴 앞에서 입술 쭉- 내밀고 삼룡아 뽑뽀-!! 하고 쪽쪽 소리를 내면 코를 입술에 가져다 댑니다.
 
현재 성공률 10번 중 7번 정도? 물론 남편에게는 통하지 않고 저만 됩니다 히힣
 
질투에 사로 잡힌 남편은 제가 입술 내밀면 닭똥집 인줄 알고 냄새 맡는다고 그러는거라고....ㅠㅠ
 
+수다
 
삼룡이는 진짜....!! 진짜 말이 많아요... 정말 말이 너~무 많아여
 
그리고 남편도 말이 많아요... 네... 쌍으로 말이 많죠...
 
제가 먼저 퇴근하고 들어오면 삼룡이는 우왕 엄마야! 엄마라고! 이러면서 자기를 들어 안아줄 때까지 쫓아다니면서 안아달라고 졸라요.
 
(참고로 요새 낙은 퇴근하고 들어올 때 제 앞에서 기지개 펴는 삼룡이의 엉덩이를 보는 것... 쓰러져요 똥꼬와 빈땅콩과 엉덩이의 조화...!!)
 
옷 갈아입고 설거지하면 그 옆에서 또 냥냥냥냥.. 오늘 신기한거 봤어? 냥! 밥은 많이 먹었어? 냥! 엄마 보고 싶었어? 꾸엥...
 
그리고 나서 저녁 준비하는 동안 또 옆에서 만져달라고 냥냥냥... 쓰다듬어 주면 바닥에 바로 누워서 배를 까고..
 
저녁준비가 다 될 즈음 남편이 집에 오죠.. 그럼 삼룡이는 또 신이 납니다.. 아빠왔어!!! 아빠야!!!!
 
저녁을 먹는데... 삼룡이는 저의 남편 무릎 홀릭이예여. 자기가 못 올라갈 자세로 남편이 앉아있으면 자세 바꾸라고 울어여.
 
자세 바꾸면 냉큼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밥먹는걸 지켜보며 잔소리를 하죠. 김치 좀 먹어라냥 나도 고등어 좋아한다냥 이런거.
 
그리고 남편도 말을 시작합니다. TV도 틀어져 있죠.
 
하... 가끔은 너무 시끄러워서 힘들어여ㅠㅠ
 
삼룡이와 남편이 말이 없을 때는 잘 때뿐....
 
+염색
 
남편이 염색을 했어요. 애쉬 그레이로. 탈색을 두번이나 하고 그레이를 끼얹어서 이미지가 완전 달라졌어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삼룡이가 알아볼까? 했는데 진짜ㅋㅋㅋㅋㅋㅋㅋ 못알아봅니닼ㅋㅋㅋㅋ
 
여러분 염색 한번 해보세여 고양이 동공지진을 보실 수 있어여!!
 
처음에 집에 들어갔는데 평소처럼 안기는게 아니고 경계하길래 염색약 냄새때문인가? 했는데 아니었어여ㅋㅋㅋ
 
남편이 식탁에서 밥을 먹는뎈ㅋㅋㅋ삼룡이가 저 멀리서 쳐다만 보고 있음... 평소 같으면 바로 무릎으로 점프인데..
 
그래서 삼룡이 아빠한테 안가? 하니까 저한테 와서 다급한 목소리로 울어여ㅋㅋㅋㅋ
 
삼룡아 아빠 아니야? 냥!
 
이거 아빠야 아빠 멋있어졌잖아~ 냥냥냥냥!
 
아빠 데리고 와~? 냥!
 
계속 경계+불안한 눈빛으로 남편을 보고... 안방에 자러 들어가는데 화내고....
 
그 짓을 일주일 넘게 했던거 보니 냄새는 아닌거 같아여ㅋㅋㅋㅋ진짜 못알아본듯...
 
주말에 거실에 누워서 TV 보는데 남편한테 가서 얼굴 보더니 다시 저한테 와서 서럽게 울어옄ㅋㅋㅋㅋ
 
 
 
어...음... 다른 얘기는 또 다음 기회에...
 
요새 동게가 시끄러운데... 저기.. 고양이 입양하실때는 생각 많이 하시고 결정하세여...
 
저희도 반려동물에 대한 아무런 생각없이, 심지어 막연히 강아지 생각하다가 줍게 된 고양이지만...
 
그것도 나이도 먹었고 수술 이력까지 있던 고양이지만...
 
오히려 이런 애가 오는 것도 인연인가 보다 하고.. 보호소 보냈다가 주인 못찼으면 안락사한다는 말에
 
이 조그마한 것 앞으로 얼마가 들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벌어서 못키우겠나 싶은 마음에 거뒀지만
 
오히려 삼룡이가 저희 아가도 데리고 와주고, 남편 늦을 때 제 옆에 함께 누워서 온기를 나눠주고,
 
뱃 속 아가한테 골골송으로 태담도 해줘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여.
 
물론 새벽마다 구슬프게 울어서 잠 깨우고, 가끔 짜증낸다고 물기도 하고, 병원비에 사료비에
 
화장실 치우는 일에 오랫동안 여행을 못가는 일에 귀찮을때도 물론 있지만!!
 
그렇다고 함께 사는데 내칠 순 없잖아요? 당연히 그게 사람이라면 그러면 안되지만 그게 동물이어도 그러면 안되는거예여.
 
그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람도 반려 동물로 행복한 한 해가 됩시다 (찡긋!)

출처 우리 집 큰 개(남편), 작은 고양이(삼룡)
그리고 조련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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