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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가 들어맞는 이유
게시물ID : phil_149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신무스탕
추천 : 0
조회수 : 6215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1/09 00:19:33







사주라는 놈을 그래도 꽤 오랜기간 알고 지내면서 느낀걸 적어보려고 한다.

전부터 한번 정리해두려고 생각 정도는 하고 있었는데 글로 잘 표현이 될지는 모르겠다.


사주라는 놈은 간간히 꽤 잘 들어맞기도 하고, 또한 많이 틀리기도 한다.

또 들어맞을 때는 생각보다 매우 정확하게 들어맞을 때도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보았다..


일단은 사주가 어느정도 맞는 체계라는 것을 나는 인정하는 편이다.

그러니 사주를 아예 믿기 싫은 사람이라면 이 글을 건너뛰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

나는 사주를 어느정도 인정한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게 유동성이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여덟글자라는 코드를 조건으로 타고났다는 것이다.

이게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혹은 아예 영향이 있기는 한건지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일단은 사주라는 것을 정말 존재하는 하나의 조건으로 간주해보자.

음양오행에 대해서 나는 인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간 생각해온대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자세하게 따지고 들자면 예를들어 상관견관이라는 용어가 권위적인 시대관점의 산물에 해당하는 것이니

이 시대에는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는 류의 설명을 하는 글들도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흔하게

찾아볼 수가 있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시대적인, 학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좀 더 원론적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사주에 대한 이런 해석 말고,

그것과 별개로 존재하는 음양오행이라는 것 역시 하나의 요소다.


이 음양오행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결정짓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고 단지 영향을 미친다고만 생각할 수도 있다.


단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편한 점이 있는데, 무엇보다

운명을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사주를 보다보면 자주 운명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결정론에 빠지기 쉽다.

단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니 현명하게 참고하려고만 보려고 했던 사주가

이런 부작용을 불러온다.


그 결정론에 빠지는 원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이렇게 된 원인은 사주가 어쩔때는 꽤 잘 들어맞다 못해

점쟁이가 마치 나를 아는 사람인 것처럼 매우 구체적인 사항까지 알아맞히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기 때문이다.


비록 가설적이긴 하지만, 이것이 가능한 이유를 여기서 설명하면 결정론이나 운명론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이다.


사건들은 저절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물리법칙에 의해서 기계적으로 사건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통상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몸에서 나온 빛이 우리의 눈으로 들어가고

이 빛이 우리 눈의 망막에 상으로 맺히고 이 상을 시신경이 인식하여 뇌로 연결된 신경이 인식을 해서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책에서 읽은 바에 의하면 그리고 지금까지 느낀 것에 의하면 이러한 과정이 틀리지는 않지만 좀 다른 듯하다.


실상에서 사건들은 저절로 일어나고 위의 예에서 눈이 하는 역할은 상대방을 보게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을 보지 못한다는 환상을 없애주는 음적인 역할을 한다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예를들어서 대화는 다음과 같이 일어날 것이다.


"너 갑자기 근육이 왜이렇게 커진거야? 요즘 뭘 했길래 몸이 그렇게 좋아졌어? 나도 운동 비결좀 알려주라."


이 때 사람은 눈이 그 사람의 몸을 본 것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에 대해서 모른다는 환상을 눈이 제거해준다.

눈은 정말 환상을 제거하는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대화라는 것은 입 밖으로 자동적으로 튀어나온다.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대화한다고 믿지만..


아주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리고 영적인 가르침 류의 정보들을 무식하게 해석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게 사실이라는게 내 결론이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사주 같은 현상도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사주를 오래 보다보면 어떤 사람의 생년월일을 아는 것이 하나의 또다른 감각기관처럼 작용하는게 느껴진다.

마치 또 하나의 감각기관처럼 그 사람의 사주를 보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환상,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을 쓰자면 그 사람의 의식과의 연결이 끊겨있다는 환상이 제거된다.


그래서 아주 극단적인 경우에 그 사람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 사주만 보고 위의 대화가 나올수도 있다.


"너 갑자기 근육이 왜이렇게 커진거야? 요즘 뭘 했길래 몸이 그렇게 좋아졌어? 나도 운동 비결좀 알려주라."


여기서는 눈이 아닌 사주가 그 사람에 대해 모른다는 환상, 끊겨있다는 환상을 제거해주고,

그 후에 대화는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물론 극단적인 경우이다. 하지만 이건 꼭 사주만 그런건 아니다.

길에서 접근하는 도를 아십니까의 경우에도 수행을 많이 한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나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

물론 이때도 최소한의 정보만 가지고 그 사람들은 내 의식에 접속해서 내 생각을 읽어내버린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면 사주나, 관상이나, 길거리에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비치는 나의 모습 같은게

나라는 사람의 의식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전화번호처럼 기능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주 이상한 미친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가끔가다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맞추는 능력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런 식의 생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또 이런 식의 생각이 유용한 점은 그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의식에 접속해서 현재 그 사람의 마음 중심에 있는 것을 읽어낸다는 것 자체는 아주 쉬운 일인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걸 우리는 아주 임의적이고 유동적인 사건으로 볼 수가 있게 된다.

예를들어 내가 요즘 바이올린을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니고 있다면

길에서 만난 사람들조차도 바이올린을 배워보세요~ 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까 이건 운명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얘기다.

그 사람은 단지 내 마음에 떠올라있기 때문에 이야기한 것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사주가 꽤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실은 수십년 단위로 사주에 못박혀서 정해진게 아주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그것에 의한 영향 자체가 인간의 말로 번역하기가 아주 어렵다.

왜 그런지는 정말 설명을 못하겠다.

어쨋든 누구누군가는 결혼을 아예 안하게 될거라던가, 반드시 칼을 쓰는 직업을 하게 되어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정해져 있는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주는 

사주도 인연따라 카르마에 따라 보게 된다고 한다면 또다른 노파심에서 한소리를 늘리는게 되는게 아닐지 모르겠다.


사주 실력의 세밀함의 정도는 사람에 따라 정말이지 큰 폭의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확실한건 꽤 많은 부분이 상대방의 의식에 감응해서 이야기하는 것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조차도 상대방을 보지 않은 상태의 채팅 상으로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역시나 누구나 알고있는 흔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


어쨋든 그다지 걱정할 것이나 위협적인 요소가 사주에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별로 없다.

그리고 사주라는 것은 누군가 와서 나한테 알려주지 않는 이상 일부러 가서 보아야 할만한 가치는 없다는 말을 하면서 이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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