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ㅎ아.
나보다 다섯 살 많은 오빠지만
언젠가 이렇게 부르고 싶었어.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나의 ㅈㅎ아.
언젠가 네가 했던 말 기억나니?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는 말.
나 저번주에 그랬어.
꼬박 하루 24시간을 앓았어.
울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가 깨면
다시 울다가 또 지쳐 잠이 들었지.
좋아하는 밥도 안 먹고 밖에 나오지도 않았어.
어찌하다보니 다음날이 되었고
머리가 깨졌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아팠어. 많이 운 탓이겠지.
난 너에게 내가 얼마나 슬프고 아팠는지
이야기할 수 없어. 너무 미안해할테니까.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갈 수록 내 몸이 점점 더 아프더라.
그래서 오랜만에 널 봤는데 웃을 기운이 없었어.
그동안엔 있는 힘 없는 힘 짜고 짜서
너에게 웃어보였는데
아프고나니 너의 눈을 마주하고 웃는다는 게
내겐 너무 슬픈 일이었구나 싶어.
지금도 내가 어떻게 버티는지 모르겠어.
많이 울면 또 아플테니까
울지 말자. 울지 말자. 울지 말자. 울지 말자.
아마 너와 헤어지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아직 너와 이별하지도 않았는데
난 왜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을까.
ㅈㅎ아. ㅈㅎ아. 나의 ㄱㅈㅎ아.
사랑해서 미안해.
좋아해서 미안해.
이렇게 힘이 없는 나라서 너무 미안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 사랑하는 나에게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