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武는 신하로서 받는 최고의 시호라고 하죠.

 

 

충무후 제갈량의 재조산하

 

유비는 한실부흥을 슬로건으로 익주에서 자립했습니다. 제갈량은 유비를 따라 다녔고 유비 사후 그 유지를 이어 목숨이 다하기까지 북벌을 감행했습니다. 그의 위상이 후주를 능가했지만 잠시도 조금도 역심을 품은 적이 없습니다. 오로지 충성했고 한실부흥과 그를 통한 난세극복을 위해 일생을 바쳤습니다.

 

분양충무왕 곽자의의 재조산하

 

안록산의 난으로 망조가 든 당나라에 환갑 나이의 곽자의가 두각을 나타냅니다. 난과 난이 꼬리를 물고 토번과 회흘의 침입이 연쇄적으로 일어난 긴 전란의 시대 당나라는 거의 망한 거나 다름 없었지만 곽자의가 가는 곳마다 난을 진압하고 외침을 막아냅니다. 당나라의 수명을 150년이나 연장시킨 희대의 영웅이죠. 게다가 이 분은 환관과 권신들의 견제까지 극복하며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그 자신이 황실을 능가하는 권신의 지위를 누리기도 했지만 부패하지도 역심을 품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충성했으며 국력을 완전히 회복시키기엔 무리였지만 재조산하을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는 분입니다.

 

충무왕 악비의 환아하산

 

 

남송 악비의 유언과도 같은 환아하산

 

빼앗긴 국토를 회복하겠다는 강력한 염원입니다. 악비는 달리 설명할 필요도 없이 진충보국의 화신이었습니다. 간신 진회의 계략으로 비참한 죽음을 맞지만 당대는 물론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이순신 장군은 악비의 글씨로 된 제갈량의 출사표를 따라 쓰면서 글씨 연습 겸 충의를 다지기도 했고 곽자의와 악비를 그리는 시를 짓기도 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재조산하

 

달리 설명이 필요 없겠죠. 왜란으로 피폐해진 강산을 다시금 일으키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역대 충무의 정신을 이어 받은 또 하나의 위대한 충무공입니다.

 

 

 

백범 김구의 환아하산

 

 

김구 선생의 친필, 환아하산. 악비를 무척 존경했던 듯합니다. 총탄에 맞은 이후로 붓을 잡으면 손이 떨려..

 

국토회복과 자주독립을 위해 온전히 일생을 바치신 분.

왕조시대의 시호를 받는다면 당연히 충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충무공은 누구일까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사심 없이 충성을 다하는 사람. 이 안타까운 시대에 다행히도 그런 분이 계시고 시대를 같이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다행스럽습니다.

 

글에서 열거한 충무공들은 모두 견제와 핍박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함몰되지 않고 불굴의 정신으로 위업을 달성하거나 위대한 정신을 남겼습니다.

 

저는 박원순 시장님이 참 안타깝네요. 행정도 잘하시고 세월호를 위해 촛불시민들을 위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를 해주신 분인데.. 역사상에 안타까운 공신들이 많죠.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우고도 의심 혹은 사심 때문에 타락하여 오명을 남긴 인물들. 이 글의 주제인 충무공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해나 견제로 인한 모든 고난 속에서도 거기에 함몰되지 않고 진짜 싸워야할 상대하고만 싸웠습니다. 공이 높아지고 민심이 쏠려도 권력이라는 꿀단지에 탐을 내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싸워야할 몰아내야할 상대하고만 싸웠고 그 일에 자신의 모든 걸 바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