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어떤 글 댓글에 이 주장이 억지라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설명드립니다.

왜 반기문이 UN사무총장 경력을 가지고 대선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처신인 건지 말이죠.

UN결의안 11호에는

"사무총장 퇴임 직후 유엔 회원국들은 사무총장에게 어떠한 정부직 제안도 하지 말아야 하고

사무총장은 국가에서 정부직을 제안받더라도 거절해야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이런 결의안이 나온 이유는

UN사무총장이란 직책을 자기나라에서 정치적 입지를 굳힐 목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UN의 원래 사명과 어긋나는 방향으로 조직이 갈 수 있고,

사무총장직 특성상 회원국 여러 정부들의 기밀을 다루기 때문에

퇴임 직후 사무총장으로 알게된 기밀을 특정 국가를 위해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되는겁니다.

그래서 최소 퇴임직후에는 특정 국가를 위해 복무하는 일을 금지하는 것이구요.

뭐 물론 어떤 국가의 어떤 정치인들은 자국민의 이익에 따라 (혹은 그 외 여러 상황에 따라)

'UN결의안 그따위거 꼭 지켜야 돼?' 슬쩍 무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반기문은 UN의 각종 결의안과 권고안에 대해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야 할 사람이죠.

근데 이런 사람이 UN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이 된 이 결의안을 무시하고

퇴임직후 바로 대선출마 하는건 논란의 여지없는 부적절한 처신이고

UN 사무총장직에 대한 이해도 사명감도 부족했다는 반증이고

이후 국제기구에서 일하고자 하는 한국인의 위상에도 악영향을 줄게 자명한 일입니다.

회원국들 간의 결의안을 무시한 한국이 이후 UN에서 불이익 받아도 할말 없으니

여러모로 국가에 민폐끼치는 거 맞습니다.

이정도면 억지가 아니라 합리적 비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