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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빌어먹을 마시멜로 이야기가 싫다.
게시물ID : freeboard_14700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zro
추천 : 4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1/15 15: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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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마시멜로 이야기가 싫어. 이 간단한 실험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다고 하는데 나같은 경우는 이 실험 자체가 모순이 있다고 생각해.

 잘 보라고. 만약 내 엄마가 15분 까지 마시멜로를 먹지 말고 기다리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준다고 해. 
 그러면 나는 당연히 기다리지.

 그러나 옆에 내 형이 있다면?

 그새끼는 내껄 자기껄 쳐먹고 내가 가진걸 먹을껄? 아니면 우리 형 같은 경우는 좀 더 머리가 잘 돌아가니까 내 15분 후에 마시멜로 4개를 쳐먹겠지.
 그리고 하나 주면서 이자를 붙여서 나중에  132개의 마시멜로를 요구할 거라고.

 실제 세상은 어느쪽에 더 비슷할지는 살아가면서 다들 알게 되겠지. 햄스터를 키보면 먹이를 아무리 줘도 꼭 볼따구에 넣었다가 어디 구석에 숨겨두더라고. 아무리 가져도 불안한게 인간이던데 인간은 더 하지. 현대 평생 먹고살만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원하는게 더 많은 돈 이니까. 이렇게 말하면 내가 무슨 공산주의 혁명을 부르짖듯 부자를 욕하는 것 같은데 나는 딱히 내가 그런말을 할 처지가 아니라서 그렇게 말하지는 않을거야.
 생각해 보라고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나 평균 칼로리 섭취량을 조절해서 먹는게 행복한가? 그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원하는건 그저 내가 뷔페에 가서 그렇게 쳐먹고 쳐먹어도 배불러서 "본전 뽑은듯" 이라고 느껴도 눈 앞에 초코케잌이나 뭐 참치회 같은게 나오면 보는 순간 "난 저걸 먹어야겠어, 안그러면 억울해서 집에 못 갈거야." 라고 생각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 개인적 투쟁이지. 숭고한, 어쩌면 추잡한.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싶은 말은 무엇이냐 하면 애초에 마시멜로를 더 받을 수 있는 애들은 사회적으로 청정한 지역에 살았던거야.
 뷔페처럼 가끔 가는게 아니라 엄마가 해주는 밥 처럼 "내일도 먹을건데 뭐" 라거나 "이렇게 하면 이런게 나오니까 이렇게 해야겠다."  이런식의 정의역과 치역이 1대1로 대응하는 대응함수 같은 인생을 살아온거지.
 이런 애들은 공부를 해서 성적이 올라가는걸 느끼거나 일을 해서 돈이 모이는걸 느끼는 애들이야.

 신뢰가 있어서 다음번에 마시멜로가 더 올거라는 걸 믿을 수 있는 집안에 산거지.

 만약 너가 랜덤으로 너가 원하는걸 얻을 수 있으면 그것을 위해 관계 없는 자원을 투자하는 것을 하는건 당연히 헛수고라고 생각할거야.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기도를 안하지. 시간낭비라고 여기거든.
 물론  나는 하면 된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사람들을 존중해.
 그들은 나처럼 마시멜로가 다음에 더 주어질지 확률이 희박함에도 그냥 믿고 준비하는 것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갔다는 것을 알고있어.
 그러나 나는 다른 것들도 알고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향해 달려가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이야기가 포장되어서 중간에 힘을 잃고 탈진한 사람을 채찍질 하는데 쓰이는게 엿같다는거야.

 약하게 이야기 해서는 그 기분은 마치 공부 5시간 하고 쉬려는데 방에 엄마가 들어오는거야. (그리고 마시멜로 이야기를 하시겠지) 좀 쎄게 이야기 하면 평생 시키는대로 공부만 했는데 입시도 겨우겨우 했더니 취직이 안되. 돈을 못 벌어. 그런데 옆에서 무슨 파시스트 프로파간다 앞잡이 같은 녀석이 와서 "남들은 이렇게 이렇게 한다! 인간은 이래야 한다! 이 비참하고 어리석고 게으른 영혼아! 일어나라!" 이런 소리나 하는거야.

 대부분 사람들은 뷔페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지. 그리고 싸구려 엔터테이먼트에 개인의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고 심하면 약물로 쾌락을 찾고 결국 딸딸이 거리를 찾다가 자괴감이 들면 자살을 많이 선택해. 이들이 있는 환경이 18세기보다 좋다, 아프리카 어디보다 좋다, 이런 식으로 떠들어 대면서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둥, 남탓만 한다는 둥, 노인네들은 판을 이따구로 만들어놓고 그런 소리를 한다니까? 자기들이 페니실린을 개발했나, 증기기관을 만들었나, 아니면 컴퓨터를 만들었나?

 나는 그래서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회에 신뢰가 있어서 사람들이 자신의 각자의 재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염병할 마시멜로를 안 주는 새끼나 그걸 뺏어가는 새끼들을 감옥에 쳐 넣고 마시멜로를 돌려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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