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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싸우심...
게시물ID : animal_174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벤더블러쉬
추천 : 20
조회수 : 1270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7/01/16 12:28:18
저번에 고양이 치아흡수 글 썼던 집사입니다.
글 올리고 하루 뒤에 우리 냥이는 수술을 했어요. 
수술이 아침이라, 평소 오전엔 거의 안 깨있는 저랑 엄마도 그 날은 일찍 일어나서 병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사실 엄마는 그 날 오전에 중요한 미팅이 있었는데, 같이 안 가면 마음이 안 좋아서 어차피 일도 손에 안 잡힐 것 같다며 미팅 취소 하심 ㅎㅎㅎ 

암튼 병원 간다고 막 부산하게 준비를 하고 있으려니, 아빠가 무심한 척 시크하게 "내가 운전할게."

아빠는 당연히 같이 안 가실 줄 알고 있던 엄마랑 나는 당황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 
뭐하러 오냐, 운전은 우리 다 잘 한다, 바쁘다면서 수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등등 만류했지만, 대답도 안 하시더니 다시 "그럼 시동걸고 있을테니 애 데리고 내려와." 하고 시크하게 나가버리심. 

그렇게 결국 냥이 수술하는데 온 집안 식구 총출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는 길에... 고양이 수술하는데 이렇게 여럿이 다 쫓아와서 기다리는 보호자들이 있으려나?  병원에서 우리 비웃을까봐 창피해서 어쩌냐 하면서 아버지는 차에서 기다리시겠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같이 들어가자고 해도 꿋꿋하게 버티시더라고요. 창피하셨던 듯.... 

엄마는 그 날 급하게 결재해야 하는 서류가 있었어서, 엄마네 직원분이 병원 근처로 서류 가지고 오셨었거든요, 직원분께서도 고양이 수술하는데 온 식구 다 왔다고 실컷 비웃고 가심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냥이 수액 맞고, 마취하고 자세한 검사 마치고, 수술 계획 상담까지 마친 뒤에 병원에서 두 시간 넘게 걸릴거니까 식사하고 오라 하셔서 셋이 간단하게 밥 먹는데... 

엄마: 정작 나는 개복 수술 했을 때 혼자 있었는데. 
아빠: 아니거든. 그 날 내가 병실 보호자 침대에서 쭈구리고 잔 거 다 기억 나는데 무슨 소리야. 
엄마: 거기서 자겠다고 하더니 새벽에 불편하다고 집에 가서 자고 왔잖아. 
아빠: 당신이 자꾸 집에 가라고 하니까 간 거지! 고양이는 나보고 집에 가라고 안 하잖아!!! 

이러면서 싸우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울 냥님은 그 날 수술 잘 마치고, 회복 기간도 잘 보냈어요. 
일주일 뒤에 다시 병원가서 상처도 잘 아물었다고, 원장님께서 치료 종료! 선언 하셨습니다 ㅎㅎ
이제 양치 잘 해주고, 두어달에 한 번씩 내원해서 정기검진만 받으면 돼요. 

아, 결국 송곳니는 4개 모두 발치했어요 ㅠㅡㅠ (+어금니 2개)
수술비는 좀 많이 나왔습니다 ㅎㄷㄷ 
그래도 애기가 잘 견뎌줘서 넘 대견 ㅎㅎㅎ 
수술하고 한 이틀은 되게 아파보였는데, 며칠 뒤에 제가 귀찮게 한다고 제 손을 물길래 '아, 다 나았구나...' 했다는 ㅎㅎㅎ 

어떻게 마무리하지.... 
동게 집사님들 냥이 멍이들 다 건강하길!!! 

+) 저번 글에 댓글로 위로해주시고 경험담 이야기 해주신 분들 넘넘 감사해요!! 
덕분에 냥님 수술도 잘 된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글 보고 냥이 이빨 살펴보니 이상해서 병원 가서 수술 날짜 잡았다 하신 미국 집사님!! 냥이 수술 잘 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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