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약스압/약스포] "너의 이름은." 얽히고 설킨 인연의 "무스비"
게시물ID : animation_4079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샌들우드★
추천 : 6
조회수 : 3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18 19:30:39
며칠 전 지인들과 함께
"너의 이름은."을 보고 왔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은
그 정교한 영상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고민없이
지인들에게 추천을 했더랬죠.
여러 다른 분들의 감상평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너의 이름은."이 가진 스토리텔링 상의 약점은
충분히 동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이란 작품에서
스토리 구조는 어쩌면
러닝타임 내내 반복되는
무스비의 의미를 변주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감독은
어떤 서사적인 이야기를 풀어 내기 위해
에피소드를 나열했다기 보다는
일상 속에서 주인공들이 느끼는 무스비의
다양한 형태를 에피소드로 보여줌으로써
무스비라는 가시화 되지 않는 개념을
하나의 커다란 인상으로 남기기를
의도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신카이 마코토의 전작인 "초속 5cm"에 비하면
좀 더 완결된 형태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반드시 모든 일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런 식의 결말이 아니더라도
"너의 이름은."이 표현하고자 하는 인상은
오랜 여운으로 남았을 겁니다.
작중에 할머니가 말하듯이
이것도 무스비 저것도 무스비라는 것은
시공간을 뛰어 넘는 수 많은 인연의 무스비가
얽히고 설켜 지금의 나 또는 나의 행동을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인이 자각하든 그렇지 않든
인연의 무스비는 그 시작 점이 어딘지
알 수 없을 만큼 먼 과거로부터
나를 만들어 오고 있었던 겁니다.
그 아득함 속에 살고 있는 나
내 주변을 둘러싼
내가 알아채지 못한 무스비의 아련함이
"너의 이름은."이 나타내고 했던
추상화 같은 하나의 인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