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웅은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 이었습니다.
이것이 국가다. 국민이 국가다. 이런 말들이 절망의 시간을 견디는 주문이었습니다.
국회의원, 검찰, 증인들을 지켜 보면서 영웅들이 나와 주는구나 싶어 약간은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삼성 앞에서 이렇게 벌벌기는 사법부를 보니 새벽에 찬물 뒤집어 쓴 듯 정신이 번쩍 듭니다.
광장을 지키는 국민이 없었다면, 그 거대한 분노가 없었다면, 영웅과 죄인이 뒤바뀐 뉴스를 볼 뻔 했구나.
광장을 계속 지키지 못한다면, 오늘까지의 영웅이 파렴치범으로 몰리는 뉴스를 망연히 지켜 볼 날이 곧 올 수도 있겠구나.
이재용이 인상 한번 쓰자 바로 천만광장과 같은 힘을 발휘하는 걸 보게 된 아침에 냉수 뒤집어 쓴 기분으로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