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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님들 저를 욕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6840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위즈위즈
추천 : 1
조회수 : 24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1/20 01:12:25



부모님이 저 고등학교때 많이 싸우셨거든요....
집기도 집어던지시고... 서로 욕도하시고 몸도다치시고 마음도 다치시고 그러셨어요...
어머니는 그때일때문에 아직도 한쪽손을 잘 사용하지 못하셔요.
저는 그때 마냥무서웠어요 그집에서 살아나간다는거 자체가 하루하루가 공포고 그랬어요.
집에들어가면 항상고성, 술취한 엄마, 한숨만쉬고있는 아빠, 제가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들려오는 고성.
그리고 그시기에 생긴 어마어마한 빚더미들... 제앞으로도 조금 빚이있는데 그건 다 갚는 중이에요 물론 부모님이 갚아주시죠 
본인들이 제이름으로 진 빚이니까..

그래서 제가 그시기부터 우울증 증상이있었어요, 근데 불난집에 부채질하기 싫어서 저는 그냥
마냥 괜찮은 사람처럼 살았어요. 혼자 여행도다녔구요, 무언가를 소비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했구요.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듣고, 또 좋아하는 책을읽고, 운좋게 입학한 적성에 잘맞는 과를 다니며 과제를 하며 즐겁게 보냈어요.

그런데 군대에 입대하고 환경도 바뀌고, 우울증 증상을 어떻게 풀어놓을 방법을 제가 못찾다보니까
증상이 너무 심화되고, 마약성 약품들을 먹으면서 몸도좀 헤롱헤롱거려지고... 진짜 사람이 극한으로 간다! 라는게
이런건가 싶을정도로 코너에 몰려서, 결국 재검으로 4급받고 공익으로 나왔어요.

근데 그과정에서 당연히 부모님이랑 부대랑 연락이오고갔겠지요.
부모님은 그게 그렇게까지 상처였을지 몰랐데요, 분명 우리는 사과도 다 했고 애가 여행도다니고
학교생활도 잘 하길래 멀쩡한사람같았데요. 그리고 어떻게이렇게 자식이 부모망신을 주고오냐고 그러셨데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사회에 나와서 또 책도 잘읽고, 잠도잘자고 밥도 잘먹고 하는걸 보면 
다 이용해먹는거 같데요, 나올려고. 개뿔 별로 그것때문에 그럴것같으면 넌 밥도못먹고 여행도못갔을꺼고
학교도 못다녔을꺼고 집에만 쳐박혀있었을거레요 그것때문 그렇게 힘들었으면,

제가 근데 그것때문에 제 삶까지 포기하길 바라셨던걸까요 그럼...? 

사람이 살다보면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있고, 너희 아빠도 남자로서 한번 그럴수도 있는거고 
우리도 남남끼리 만나서 살다보면 당연히 싸울수도있지 왜 니가 그것때문에 그렇게 상처를 받아서 
질질 끌고오냐 라는 식으로 말하셨어요. 당사자인 우리도 화해하고 잘 살고있는데.

우리가 너한테 보여준건 말로싸운거밖에 없다고.

술을마시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육탄전을벌이고, 새벽에 집을나가서 제가 따라나가고.
매일 힘들다고 제가 감정쓰레기통이라도 되는냥 저한테 하소연하고, 서로 입에 담기도 힘든 욕을하고

니가 뭐가그렇게 힘드냐고 우리도 잘살고있는데 우리가 다 사과도하지않았냐고 그때일에 대해서는
우리도 그거때문에 많이힘들었고 니가 부대에있으면서 우리도 부모로서 마음을 얼마나 졸였는지 아냐고,
그거 때문에 우리도 많이 상처받고 경제적으로도 풍비박산 났으니까 너나 좀 우리가 고생한걸 알아달라고.
왜 아직도 그것가지고 질질끌면서 그런일을 밖에말하고 부모쪽을주고 군대도 다 못마치고 나와서 있냐고.

제가 죄인이에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그냥 그때 너무 힘들어서 죽을것같다고 말할걸, 그냥 울어버릴껄, 집이라도 나가볼껄, 반항이라도 해볼껄.
괜히 참고참고 꾹참고있다가 이런 취급을 받는지. 너 군대 문제때문에 우리도 경제적으로 박살났다고 니잘못도 크다는소리를 들어야하는지.

시간을 딱한번만 돌릴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고싶어요
말하고 울고, 반항하고 할 수 있는건 다해보고싶어요

제가 죄인입니다 결국
저는 별로 힘들어해야할 자격도 없는듯 말하는 집안에 신물이 났어요
어떻게 할까요... 그냥 슬퍼요 별로 화가나지도 않아요.

엄마는 방에서 억울하다고 울고계시네요, 위로해드려야 하는데, 용기가 않나요.
빨리 제가 가서 잘못했다고 빌고 엄마가 다 맞다는 말을 해드려야하는데...

이제 그러기 싫어요 저도 위로 받고싶어요... 
제가 너무 못났죠, 제가 너무 불효자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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