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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 유기된 냥이 입양후기.
게시물ID : animal_1747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공칠빵빵
추천 : 21
조회수 : 1005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7/01/20 06:15:09
지난주 금요일에 둘째입양 조언을 부탁드리는 글을 올렸었는데 기억하시는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동물병원에 버려져 철망케이지에서 6개월을 보내며 심한 우울증에 빠져있던 냥이를 둘째로 들이는 일이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귀한조언 아끼지않고 나눠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올리는 후기입니다.

이제 6일째인데....
이녀석. 대박 적응력 짱입니다.


 첫날은 안쓰는 화장실에 거처를 마련해줬는데 변기뒤 구석으로 숨어 물도 안마시고 하루를 보냈고.

둘쨋날은 문은 열고 가림막 친 후 첫째랑 오며가며 인사시켰어요.
첫째가 하악 두번하더니 근처에도 가지 않더라구요. 
새친구는 여전히 구석에 숨어있었습니다.

 
문제는 셋째날.
아침에 일어나 둘째냥이에게 가보니 화장실에 없습니다.
정신없이 찾아보니 쇼파아래 숨어있다가 
걸리자마자 화장실로 쪼르르 달려가 가림막을 점프해서 넘어 들어가더군요.ㅡㅡ

크게 문제가 없어보여 가림막을 치워줬는데
첫째는 피해다니고.
둘째는 여전히 구석.
들어가 쓰담해줘도 꿈쩍도 않고 코박고 있습니다.

넷째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화장실 앞에 있다가 쪼르르 들어갑니다.
밥먹기 시작합니다.
첫째 밥그릇을 넘보기 시작합니다.
첫째 고정 의자에 앉아 눈치를 봅니다.
첫째는 하악질 하지만 공격은 전혀 하지않고
새 친구는 개무시하고 지볼일 봅니다.

다섯째날.
1층에 적응한지 반나절.
2층 침실로 진출해서 침대밑에 자리잡고 나오질 않습니다.
밥먹을때 슬쩍 쓰담쓰담하니 갑자기 발라당 뒤집어져서 고개를 들이밉니다.
허나 돌아다니다 마주치면 여전히 도망갑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쓰담에 엔진소리를 내며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첫째와도 각자 놀지만 하악거리진 않고 데면데면 어울리기 시작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말 오랜시간이 걸릴꺼라 각오 단단히 했는데.
정말 빠른시간내 적응하네요.
이제 시작이지만 슬쩍 제 근처에서 누워있는걸 보니 행복합니다.

게다가 실내 구석에서만 봐서 회색이나 어두운 색인줄 알았던 녀석의 눈동자가 영롱한 파란색이란것도 알게 됐네요.

화장실 똥오줌 싸놓은곳에 들어가 웅크리고 있던 녀석이라 몰랐는데. 목욕제계하고 뭉친털 잘라내고. 눈까지 동그랗게 뜨고있으니 이녀석 눈부시게 알흠답습니다. 
 
이상 새식구맞이 후기였습니다.
다른분들도 상처입은 아이 입양하는데 겁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길게 수다떨었네요.

지금은 옆에서 첫째랑 같이 잡기놀이를 가장한 서열싸움중입니다. 저렇게 똥꼬발랄한 녀석이 그 좁은 케이지 안에서 긴시간을 어찌보냈을까 싶습니다.

우리집 주인님들도.
다른집 이런저런 사연을 담은 다른 주인님들도
모두모두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담은 둘째주인님의 인생샷으로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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