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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음료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love_208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금맛녀
추천 : 14
조회수 : 2202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7/01/20 20:29:01


우선 지속적으로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어떤 내용을 쪽지에 담으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렸었는데 그동안 좋은 말씀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지루하실 수 있지만 읽어주시는거 자체에 또 감사드려요!!



지난주 금요일에 화장실을 가려고 가다보니 남자는 원래 본인이 앉던자리(입구쪽)에 앉아있었습니다
2주 동안은 완전 안쪽 구석에 앉아있어서 자리를 비웠을 때 음료를 주는건 힘들었어요
그리고 가끔 왔다갔다 하면서 마주친적도 있고해서 혹시 제가 준걸 눈치챘나 싶어서 저를 피해서 구석자리로 옮긴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원래 앉던 자리로 돌아갔다..? 이건 기회다. 라고 생각해서 일찌감치 써둔 쪽지와 음료를 저녁즈음에 자리를 비운틈을 타 올려놨어요

그리고 저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 부끄럽고 몸둘바를 모르겠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와서는 앞서 적었듯이 저를 피했을거니.. 당연히 연락오는 일은 없겠지 라면서도 아니야 사람이라면 최소한 감사 인사 정도는 남기겠지 라는
희망을 품었으나 만약을 대비해 무음처리를 하고 잠들었어요 다른 문자들이 오면 득달같이 볼까봐..


그리고 밤 10시가 넘어서 깨서 핸드폰을 보니
'감사히 잘 받았는데 누구신지 몰라서 인사를 못드렸네요' 라고 카톡으로 와있었어요(이 때 마음속으로 쾌재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새벽 두 시 까지 문자를 주고받았어요
그 중에 오갔던 대화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여긴 음슴체로 쓸게요..)

나- 오늘은 직접 드릴려고 했는데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그렇게 못했어요
남- 저도 부담스러우실까봐 마치고 연락드렸는데
나- 저는 부끄러워서 올려놓고 와버렸어요...
남- 정말 감사합니다! 받은 날마다 기분 좋았어요!
(서로 어디 사는지 물어보고 매우 가깝다는걸 알게됨)

남- 혹시 나이는 25살 아래이신가요
나- 그랬으면 하시겠지만.. 저는 나이가 많아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말씀 안드릴려고 했어요
남- 아니요.. 저보다 아래시면 조금 부담스러울수도 있어서요 다행이네요 ㅎㅎ
(알고보니 남자는 25살이었슴.. 난 서른........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어리면 힘들때 기댈 수 없다며 어린 여자는 별로 안좋아한다고 함)

남- 언제부터 보신거에요 근데?
나- 언제부터라고 하면 징그러워 하실 것 같아요 
남- 누가 봐주면 좋은거 아닌가요 요 근래  기분 많이 좋았는데 징그러울 이유가 없어요
      누군지 궁금해서 구석으로 가보자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알고보니 도서관에 마테차 마시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사람인줄알고 갔다가 아님을 알고 돌아옴 그리고 제가 마테차 올려놓은 날짜도 다 기억하고 있었슴....)

나- 집 가까우니 밖에서 커피나 맥주 마실까요? 소주가 좋으면 소주도 괜찮아요!
남- 좋죠좋죠
나- 아니, 제가 오징어라도 괜찮으면....
남- 토요일은 가족들이랑 밥먹으러가구요 일요일엔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게 우리는 일요일 저녁에 만나기로 함 그리고 남자는 대화중에 도서관에서 본 사람중에 저를 알아냈고 
자주 눈여겨봤었다고, 언젠가 말걸어보려고 했었다고함 더 믿기지 않는 사실은 저보고 예쁘다고함..헐)


대충 이런 대화를 했고.. 분위기는 매우 좋았어요
그리고 대망의 일요일!!! 만났습니다 남자가 이야기할때는 투다리에 간다고해서 동네 투다리에서 소주랑 오뎅탕하나 시켜서 먹었어요
만나서는 말안했으면 서른인지 몰랐을거다(제 헤어스타일이 염색안한 똑단발이에요 얼굴의 영향이 아니라 헤어스타일의 영향이었던듯...)
라고 듣기 좋은 말도 해줬고..  여친은  딱 한 번 만났는데 여친이 같은과 남자애랑 바람펴서 헤어졌다고.. 이 때부터는 대화한거 생략할게요


얘가 술 먹는 속도가 엄청 빨라서 제가 바보같이 맞추다보니 약간 취했습니다(정신력으로 버티기때문에 그나마 괜찮았어요 남자는 멀쩡했어요)
집까지 같이 걸어가는데 제가 약간 비틀거리니 손을 잡아주고, 저는 안겼습니다
얘가 너무 좋았고 한 달 넘게 매일매일 지켜봤는데 마음이 잘 맞아서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뽀뽀를 했습니다
남자는 저보고 다음날 일어나서 후회하는거 아니냐며.. 저는 정신력으로 버티기때문에 다 기억해요 괜찮았어요
다음날 일어나서도 매우 꽁냥꽁냥한 대화들을 했습니다


또 그 다음날 도서관에서 만났을 때도 잠깐 나와서 산책하는데도 뽀뽀를 했어요 약간? 키스하려고 하는걸 제가 피했어요
너무 좋은데 지금 푹 빠지면 위험하니까 4월에 시험끝나고 그 때 더 푹 빠질거라고 해줬어요
확실한 그린라이트였어요(죽창은 넣어두세요... 아직 끝이 아닙니다)





그리고 몇 일 뒤..
남자의 공시준비를 도와준 여사친이랑 이야기를 했었다며 말해주는데
그 여사친 왈 - 지금까지 니가 준비한 1년이 아까울 것 같고 여자도 남들처럼 데이트 못하고 니가 못해주는 부분 많을텐데 힘들어할거다
라고 말했답니다. 그런데 남들처럼 좋은데가서 밥먹고 이런거 뭐 중요한가요? 1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나이가 서른인데 여지껏 그랬어요
얘 말이 다 맞았어요 저도 애초에 공부에 방해안될려고 아무런 메모없이 남겼었고 얘 시험에 방해되면서까지 만나고 그러고싶지 않아요...
그래서 저도 마찬가지로 나 때문에 니가 시험 못쳤다, 망쳤다, 공부안된다 라는 생각하게 만들고싶지 않다고 했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솔직히 저랑 있으면 공부하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4월에 시험이 있고 끝나니 4월까지 기다려주면 고마울 것 같긴 하지만.. 그 때 다시 연락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확실히 4월에 다시 만나는건 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럼 그 때 먼저 연락해달라고, 응원하겠다 라고 하고 좋게 마무리했어요
저는 얘가 정신차린 애 같아서 더 좋아졌어요 



몇 일만에 이 모든 일이 벌어졌고 끝이 났는데.. 저는 좀 힘듭니다 이번주는 회사 연말정산이다 뭐다 해서 도서관을 못갔는데 일부러 안간것도 있어요
연락한 날도 짧은데 유별나게..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저보다 다섯살이나 어린 아이 치고는 사람으로 참 괜찮았어요
12월부터 매일같이 도서관에서 저 혼자 지켜봐온 시간도 있고..
제 생각은 4월에 연락이 와도 끝이 보인다고 생각해요 저도 초시생이고 그애의 합격여부를 떠나서 가능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 마음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속으로는 나는 내 생활을 하면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그애가 해줬던 달콤한 말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네.. 뭐 이렇습니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잠시나마 달달했지만 이렇게 끝(?)나버렸어요
그래서 죽창은 넣어두시라고 했어요 :)
다음주부턴 다시 열심히 제 공부를 하려고요 퐈이야!!!
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려요 윗지방에는 눈이 많이 왔던데.. 눈길사고 조심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출처 친구한테 나 결국까였어.. 근데 난 괜찮아!! 라니까 괜찮아?? 세상에 남자는 많은데 니 남자는 없는 것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ㅓㄴ...뭘해도 안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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